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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있을 때 잘해’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있을 때 잘해’
  • 성동저널
  • 승인 2022.11.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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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지금은 故人(고인)이 된 김자옥(1951~2014)의 남편인 트로트 가수 '오승근(1951년생)'의 대표곡인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사람은 살다 보면 훌쩍 지나버린 세월에 아쉬워하며 後悔(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더 잘 할 걸" "그때 내가 왜 그랬지"하며 나이 먹어 늙은 뒤 後悔(후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옥이야 금이야' 열성을 다해 키웠던 자식들도 곁을 떠나면 내 것이 아닙니다. 평생 喜怒哀樂(희노애락)을 같이 하기로 한 아내도 내가 늙으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서러운 것도 왜 그리 많은지 그저 凄凉(처량)하기만 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내 것이란 없었던 것입니다. 늙으면 내 몸도 내 맘대로 하지 못하니 아쉬운 지난날이 더 怨望(원망)스럽기도 합니다.

釋迦牟尼(석가모니)가 涅槃(열반)에 드실 때, 제자에게 하신 會者定離(회자정리) 즉, '사람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란 말이 있습니다.

"내가 예전에 사랑을 베풀었고, 내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태어나서 存在(존재)했고, 내가 태어나서 形成(형성)된 것들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것을. 내가 몇천 년을 더 산다 해도 결국은 없어지리니, 因緣(인연)으로 엮어진 모든 것들의 本質(본질)이 그런 것이니라. 그러하니 슬퍼하지 말거라."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한평생을 살면서 무수한 사람과 만남과 離別(이별)을 수없이 겪으며 삽니다. 離別(이별)이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고 離別(이별)이 없는 만남도 없습니다.

'生者必滅(생자필멸) 會者定離(회자정리)' '산 사람은 반드시 사라지고 만나는 사람은 당연히 이별합니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더욱더 마음속을 헤집고 있는 것입니다.

"태어난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 우리가 자주 쓰는 이 말 속에도 결국은 헤어진다는 속내가 있는 것입니다.

내 周邊(주변)의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에 아니, 내가 아파 누워있거나 離別(이별)이 다가올 때, 비로소 사람은 後悔(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연인도, 아내도, 자식도 그리고 친구도 결국은 會者定離(회자정리)입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아니 내가 먼저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현재 내 곁에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세월은 쏜살같이 흐릅니다. 우주 萬物(만물)에 비하면 우리의 만남은 刹那(찰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刹那(찰나)의 만남조차도 傷處(상처)를 주고, 憎惡(증오)로 가득 차고, 사소한 일로 反目(반목)하며 사니 결국은 늙어 헤어질 무렵에야 뒤늦게 後悔(후회)하는 일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사 五慾(오욕)을 버리고 베푸는 삶을 살며 서로서로 있을때 잘해야 합니다. 구두쇠처럼 쓰지 않고 모아 모아 금고에 억만금을 쌓아 놓아도 써야 내 것이지 내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술 한잔 살 줄도 알고, 기댈 수 있는 어깨도 빌려 주는 配慮心(배려심)도 있고, 愛情(애정)을 表出(표출)하는 感性(감성)도 키우고, 상사 온갖 屈曲(굴곡)에도 변하지 않고, 만나면 즐거워 시간을 잊게 해 주는 사람이 되고자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刹那(찰나)의 만남에도 오래도록 소중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곁에 있을 때 잘하며 사는 것도 결국은 品格(품격) 있는 나의 인생을 위함입니다. 곁에 있을 때 잘합시다. 後悔(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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