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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
  • 성동저널
  • 승인 2023.01.2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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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테두리 안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끼리 서로서로 보듬어 주는 性向(성향)이 있습니다.

刻薄(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인생의 쓴맛을 맛보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끼리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기에 그만큼 共感力(공감력)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 라는 '同病相憐(동병상련)'이란 말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同病相憐(동병상련)의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楚(초) 나라의 명문 출신인 伍子胥(오자서)의 고사에서 유래하는데요, 온 가족이 費無忌(비무기)란 간신의 모함을 받아 부친과 형은 죽임을 당했지만 자신은 죽음을 피해서 吳(오) 나라로 도망쳐 잔인한 복수극을 펼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자서는 吳(오) 왕 闔閭(합려)가 왕위에 오르는데 도움을 주고 대부가 되었습니다.

이때 楚(초) 나라에서 '백비'란 사람이 費無忌(비무기)에게 아버지를 잃고 脫走(탈주)해 오자 자신과 똑같은 처지라 생각하고, 闔閭(합려)에게 천거하여 벼슬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한 신하가 '백비'는 왠지 모르게 인상이 잔인한 형상이라며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助言(조언)을 합니다.

그러나 伍子胥(오자서)는 "同病相憐(동병상련) 同憂相救(동우상구)" "같은 병을 앓으니 서로 불쌍히 여기고, 같은 걱정이 있으니 서로 구해 준다"고 답하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훗날 伍子胥(오자서)는 楚(초) 나라 平王(평왕)과 費無忌(비무기)가 죽은 뒤에 무덤에서 平王(평왕)의 시체를 꺼내 앙상한 뼈에 300번을 채찍질하며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했던 伍子胥(오자서)입니다.

하지만, 伍子胥(오자서)는 '백비'를 잘못 보고 동정을 베풀었다가 철저히 배신을 당합니다. '백비'는 吳(오) 왕을 꼬드겨 이간질을 해 결국 伍子胥(오자서)를 자결케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 '백비'는 뇌물에 매수돼 나라를 滅亡(멸망)의 구렁텅이로 이끕니다. 어쨌든 同病相憐(동병상련)에 대한 유래입니다.

사실 三經(삼경)의 '周易(주역)’에서도 세상사 萬物(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누어진다며 物以類聚(물이유취)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사물은 같거나 비슷한 종류에 따라 모인다는 뜻으로, "萬物(만물)은 같은 종류끼리 모이고 무리를 지어 나누어지니 이로부터 吉(길) 함과 凶(흉) 함이 생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趣味(취미)가 같은 사람, 宗敎(종교)가 같은 사람, 家庭環境(가정환경)이 비슷한 사람,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 심지어 교육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서로 어울려 苦樂(고락)을 같이 하며 삽니다. 그래서 "가재는 게 편이다"라는 속담도 있는 것입니다.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에 서로의 사정을 공감하잖아요. 그러기에 서로 힘이 되도록 慰勞(위로)를 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다시 일어서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문제는 속속들이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상한 쪽으로 한번 토라지면 憎惡(증오)가 싹트는 것입니다.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 아는 만큼 약점을 잡고 非難(비난)하고 陰害(음해)하고 심지어 詐欺(사기)를 치는 破廉恥(파렴치)한이 있으니 세상사 苦難(고난)이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비슷한 처지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끼리 서로서로 보듬어 주고 協力(협력)하여야 최대의 成果(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競爭者(경쟁자)로 여길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協力者(협력자)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협력하고, 서로서로 勇氣(용기)를 얻도록 應援(응원)해 주는 細心(세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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