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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구분하랴!'
[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구분하랴!'
  • 성동저널
  • 승인 2023.04.1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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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세상사는 참으로 複雜(복잡)합니다.

왜냐하면 바르고 옳은 일만 행하고 실천하면 무에 시끄러울 일이 있겠습니까마는 道德(도덕)이 실종되고, 法治(법치)가 무너지니 끊임없이 論亂(논란)이 야기되는 것입니다.

道德(도덕)과 法治(법치)를 깔아뭉개면 罪過(죄과)에 따라 刑罰(형벌)로 다스리면 되지만 하나의 本質(본질)을 갖고 저마다 다른 觀點(관점)으로 바라보며 是是非非(시시비비)를 다투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중국 고대 周(주) 나라부터 전해지는 '詩經(시경)'의 '정월'이라는 詩(시)에서 유래된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의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란 말이 있습니다.

까마귀는 모습도 비슷하고 눈알도 까맣고 색깔도 암‧수 구분 없이 모두 검은색이라 어느 게 암놈이고 숫놈인지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까마귀의 암컷과 수컷을 쉽게 구분할 수 없어서 善惡(선악)이나 是非(시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비유적으로 쓰인 詩經(시경)의 小雅(소아)편을 보면 이렇습니다.

‘산이 비록 낮다고 하지만 산등성이도 있고 구릉도 있네. 백성의 뜬소문을 어찌하여 막지 못하나. 저 노인장을 불러 꿈을 점치는 사람에게 물어보네. 저마다 자기가 聖人(성인)이라 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으리" 이 詩(시)는 周(주) 나라의 暴惡(포악)한 幽 王(유왕)을 두고 지은 詩(시)라고 알려졌지만 현재 우리나라 정치판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온갖 非理(비리)에 連累(연루)되어 疑惑(의혹) 덩어리를 한 짐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까마귀의 암‧수는 나만이 구별할 줄 안다는 듯이 世上事(세상사)를 흔들고 있는 것을 보면 瑤池鏡(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뱃속은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으면서 겉은 허여멀건 하여 멀쩡해 보이니 사람 됨됨이를 어찌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是寡非衆(시과비중)이란 말이 있습니다. '옳은 일은 아주 적고 그른 일은 아주 많다'라는 뜻인데 옳은 일이 많으면 그른 일은 다스리면 되지만 그른 일이 많다 보니 오히려 옳은 일이 코너에 몰려 試鍊(시련)을 안고 살아야 하니 세상의 理致(이치)가 뒤죽박죽이 된듯합니다. 그래서 世上事(세상사)가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에 法治主義(법치주의)를 主唱(주창)했던 정치사상가 韓非(한비)는 정치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다면 반드시 邪惡(사악)한 행위를 멀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君主(군주)는 公私(공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며 法(법)과 제도를 분명히 해서 私事(사사)로운 溫情(온정)이 없어야 한다면서 私事(사사)로운 義理(의리)로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君主(군주)는 公(공)과 私(사)를 구분하여 公的(공적)으로 義理(의리)를 행하면 國政(국정)은 잘 다스려진다고 하면서 公(공)과 私(사)는 분명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公(공)과 私(사)는 뒷전이고 마치 조선시대의 朋黨政治(붕당정치)가 國政(국정)을 어지럽혔듯이 陣營論理(진영논리)에 의해 私事(사사)로이 편을 갈라 마치 구별도 못 할 까마귀를 놓고 이놈이 암놈이네 숫놈이네 다투는 꼴 같으니 世上事(세상사)가 우스꽝스럽다는 것입니다.

온갖 가짜 뉴스와 온갖 거짓말과 온갖 怪談(괴담)으로 프레임(frame)을 뒤집어씌워 眞實(진실)을 隱蔽(은폐)하고 捏造(날조)하기 위해 언론의 탈을 쓴 '유튜버'들이 앞장서 가짜를 유포하고 이를 받아 政治工作(정치공작)을 일삼고 煽動(선동)하는 함량 未達(미달)인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정치수준을 말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孔子(공자)의 仁(인)과 義(의)를 통치의 기반으로 삼고 國政(국정)을 운영한 唐 太宗(당 태종: 597~649)이 신하들에게 말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숲이 울창하면 새가 깃들고 수면이 넓으면 물고기가 노닐며 仁義(인의)가 두터우면 백성이 즐거운 마음으로 저절로 따르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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