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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자식이 효도하기를 기대하지 마라.'
[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자식이 효도하기를 기대하지 마라.'
  • 성동저널
  • 승인 2023.05.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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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무릇 孝(효)라 함은 당연히 行(행)해야 함이 옳은 이치인데도 정성을 다해 行(행)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孝(효)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道理(도리)로서 예로부터 重視(중시)하여 孝(효)에 대한 賞罰(상벌)이 엄격하였습니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 나라에 匡章(광장)이란 장군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匡章(광장)은 탁월한 전술로 전쟁에서 승리하였는데요, 예를 들면 秦(진) 나라가 공격해 왔을때 양국의 깃발을 섞어 혼란을 일으키는 전술로 대승을 거두었으며 燕(연) 나라는 內亂(내란)이 일어난 틈을 타 적시에 공격하여 수도를 함락시키는 등등 공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그가 온 나라 사람으로부터 不孝子(불효자)라고 욕을 먹고 있습니다.

孟子(맹자)의 離婁(이루)편에 그 이유가 설명되어 있어 잠시 소개해 올립니다.

匡章(광장) 장군의 어머니가 구체적인 이유는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여하간 어떤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마구간에 묻었습니다.

匡章(광장)은 부친에게 여러차례 移葬(이장)을 요구하였지만 아버지는 죽을 때 까지 끝내 移葬(이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匡章(광장)은 이러한 부모 슬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효를 저지른 罪人(죄인)이라며 자신은 그 누구의 奉養(봉양)도 받을 수 없다며 나이 들어 妻(처)는 물론 자식까지도 일절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不孝子(불효자)라고 소문난 匡章(광장) 장군을 孟子(맹자)가 사귀면서 예를 다해 대우해 주자궁금증을 참지 못한 제자 公都子(공도자)가 匡章(광장)과 가까이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그러자 孟子(맹자)가 말하길 不孝(불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몸을 게을리하여 부모를 공양하지 않는 것. 둘째, 노름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않는 것. 셋째,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식만 偏愛(편애)하는 것. 넷째, 私利私慾(사리사욕)에 부모를 辱(욕) 되게 하는 것. 다섯째, 蠻勇(만용)을 일삼아 부모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이러한 다섯 가지 중에서 匡章(광장)은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으니 不孝(불효)라고 할 수 없느니라!" 라고 합니다.

각설하고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섬기지 않아 남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不孝子(불효자)라도 감싸고 보살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자식에게 기대는 세상이 아님을 모두 共感(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젠 스스로 돌봐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부모에게 다섯 가지 不孝(불효)를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식 대에 孝道(효도) 받기를 바랄 수도 없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누군가 자식에게 孝道(효도) 받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돌보려면 이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다섯 곳은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전원주택이나 별장 게다가 남모를 애인까지 있다면 자타가 부러워하는 로맨스지만 어디까지나 4.50대 이야기지 60대가 넘어가면 관리도 어렵고 애인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가까이해야 할 곳은 따로 있습니다.

첫째, 혈압이나 당뇨 등 스스로 검사하거나 위급 시 응급처치받을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누가 밥상을 차려 주지 않아도 더러는 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가까이 있어야 굶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셋째, 은행도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管理(관리)할 수 있어야 그나마 자식에게 賤待(천대) 받지 않고 나의 價値(가치)를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누가 날 데리고 가지 않더라도 가끔 바람 쐬러 나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고로 지하철역이 가까워야 공짜로 바람쐬러 다닐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자식은 싫어할지라도 자식 가까이에서 살아야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닥칠 때 단 한 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현대판 高麗葬(고려장)인 요양원에 내 발로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자식에게 효도 받기를 기대했다가 더 큰 배신감으로 가슴이 미어질 것입니다.

결국, 70대가 가까워질수록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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