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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 성동저널
  • 승인 2023.05.2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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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사람의 慾心(욕심)은 끝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知足常足 終身不辱(지족상족 종신불욕) 만족함을 알고 늘 만족해한다면 평생토록 辱(욕) 되지 아니한다.

이렇듯 사람의 끝없는 慾心(욕심)을 境界(경계)하는 말은 무수히 많습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메운다."라는 말이 그중 하나인데, 이에 버금가는 貪得無饜(탐득무염)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리는 일 없이 끝없는 慾心(욕심)을 부린다는 뜻입니다.

중국 서한 시대의 역사학자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약 기원전 90년)이 지은‘史記(사기)’의 屈原賈生(굴원가생) 열전에도 "貪夫徇財兮 烈士徇名(탐부순재혜 열사순명) 夸者死權兮 品庶馮生(과자사권혜 품서풍생) 탐욕스런 사람은 재물로 인해서 죽고, 열사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법이고, 권세를 과시하는 자는 권세 때문에 죽고, 평범한 자는 삶에만 기대며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우치는 점은 무슨 일이든 가득 차면 이지러지기 마련이고 낮은 자세로 좌우를 살피며 處身(처신)하면 결국 得(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진리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 말에 어울리는 말이 또 하나 있습니다. 滿招損 謙受益(만초손 겸수익)이란 말이 있는데요, 가득한데도 慾心(욕심)을 부리거나 倨慢(거만)하면 대인관계에서 損害(손해)를 보지만 자신을 낮추는 謙遜(겸손)은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慾心(욕심)을 경계하는 말 중에 貪夫徇財(탐부순재)라는 말을 좀 더 설명해 드리면 貪夫(탐부)는 재물에 욕심이 많은 자를 말하고 徇財(순재)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니 분수에 넘게 재산 蓄積(축적)에 욕심을 부리는 자는 결국은 목숨까지 잃는다는 교훈을 주는 성어입니다.

"재물이 많으면 어진 사람은 그 뜻을 잃고 어리석은 사람은 過誤(과오)를 더 키운다"라고 하며 오죽하면 과도한 慾心(욕심)은 '貪夫徇財(담부순재)'라고 하면서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라고 경고를 하였겠습니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도전적인 욕심은 아주 착한 욕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무엇을 貪(탐) 하거나 그 무엇을 한없이 누리고자 分數(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니까 亡身(망신)을 당하는 것 아닙니까?

이러한 慾心(욕심)은 또 다른 慾心(욕심)을 불러들여 禍(화)를 자처하는 꼴이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 처음의 사소한 慾心(욕심)으로 인해 더 큰 위기를 자초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慾心(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살다 보면 아주 작은 것에 集中(집중)한 나머지 더 큰 것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小貪大失(소탐대실)인 셈입니다.

뭔가를 내려놔야 더 큰 뭔가를 取(취)할 수 있습니다. 매사 쓸데없는 慾心(욕심)을 버리고 正直(정직)하고 올바른 習慣(습관)을 바탕으로 合理的(합리적)인 判斷(판단)을 내릴 때 우리의 人生(인생)도 潤澤(윤택)하게 변하는 것입니다.

德(덕)으로서 국민을 다스려야 하는 정치인이 떳떳하지 못한 뒷돈을 받거나 不道德(부도덕)하게 私益(사익)을 取(취)해서 그나마 아주 조금 있는 名譽(명예)마저 온갖 오물을 뒤집어쓰고 亡身(망신) 당하는 꼴을 최근에도 충분히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慾心(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울 때 비로소 새로운 뭔가를 채울 수 있는 空間(공간)과 機會(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萬古不變(만고불변)의 진리를 忘却(망각)하니 끝없는 慾心(욕심)을 추구하며 살다가 결국은 그 慾心(욕심)에 대한 미련만 간직한 채 생을 마감하는 서글픈 인생을 살다 가는 것입니다. 내려놓을 勇氣(용기)가 있는 자에게만 그나마 慾心(욕심)의 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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