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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거거거중지 행행행이각’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거거거중지 행행행이각’
  • 성동저널
  • 승인 2024.05.0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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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거거거중지 행행행이각)이란 말이 한때 널리 알려졌었는데요,

이 말은 MBC가 2009년 05월 25일부터 그해 12월 22일까지 월.화 사극 드라마 '善德女王(선덕여왕)'에서 탤런트 신 구 선생이 극 중 대사로 인용하면서 세상에 퍼진 말입니다.

사실 이 말은 권율 장군의 11대 孫(손)이며 종교가, 사상가, 예언가 이면서 한의약자인 권태훈(1900-1994) 선생의 좌우명입니다.

권태훈은 6세 때부터 조식법을 배웠는데, 조식법은 도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로 들숨과 날숨을 고르게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삼일운동 이후에 만주에서 독립전쟁에 참여하였고, 국내로 잠입하여 韓獨黨(한독당)에 가입하여 정치운동도 하였던 인물입니다.

1984년에는 '丹(단)'이란 소설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1986년에는 한국단학회 硏精院(연정원)을 설립하고 총재에 취임하였습니다.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거거거중지 행행행이각)이란 문장을 사용하여 행위의 측면을 매우 중시하였던 인물입니다.

이 말은 '가고 가고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 보면 깨닫는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삶에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고 너무 과하지도 게으르지도 않게 매 순간 쉼 없이 가고 가고 가고, 행하고 행하고 행할 때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열리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일례로 산골짜기의 한 도인에게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산등성이에 잣나무 묘목을 심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물을 가져와 묘목에 물을 주거라"라며 제자들에게 당부합니다.

한 제자는 의욕으로 충만해서 “저는 매일 두 통의 물을 가져와 주겠습니다”라고 했고 또 한 제자는 비장한 목소리로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주겠습니다”고 다짐했습니다.

세 번째 제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저는 제가 올 수 있는 날에 제가 들 수 있는 양만큼의 물을 가져와 주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앞의 두 제자는 그런 세 번째 제자를 보며 무기력하고 소극적이라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열흘 정도가 지나자 첫 번째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더는 못 하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수행하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스승이 그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만 해라"

20일쯤 뒤에 두 번째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스승님 더는 못하겠습니다. 물을 가져가는 일이 너무 신경 쓰이고 힘들어서 정작 수행을 못 하겠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그렇던가! 편한 대로 하거라"

세 번째 제자는 100일이 지나고 1년이 넘도록 쉼 없이 물통을 들고 산을 올랐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세 번째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물을 주는 게 힘들지 않던가?"

그러자 제자가 말합니다. "저는 제힘이 되는 만큼 물을 가져가니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요 점점 근력이 길러져 오히려 힘도 더 세졌습니다.

어린 생명이 조금씩 조금씩 무럭무럭 자라 튼튼한 나무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고 합니다.

이렇듯 쉬지 말고 가고 가고 가면 못 가는 길이 없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목표를 정하고 첫발을 내디딜 때는 앞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여도 가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며 알게 되고 또한 그럼으로써 깨닫게 된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가고 가고 갈수록 알아지는 게 나오고, 한 번 가보고 두 번 가보고 세 번 가보면 매번 같은 길이라도 여러 번 가다 보면 그동안 안 보였던 것도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가면서 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것을 알아서 한 번 行(행)해 보고 또 行(행)해 보고 해 본 것이 덜되었다고 생각되면 고쳐서 또 한 번 해보고 다시 고쳐보고, 또 해보고 여러 번 行(행)하면 깨달음은 더해지고 失手(실수)는 점점 적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깨달음은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원하던 올바른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깨우치며 나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거거거중지 행행행이각)은 쉬지 않고 꾸준히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큰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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