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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부모에 대한 공경심은 있는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부모에 대한 공경심은 있는가?’
  • 성동저널
  • 승인 2024.05.0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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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성동저널] 우리가 가끔 쓰는 말 중에 殺伐(살벌)하다는 말을 씁니다. 행동이나 분위기가 거칠고 무시무시할 때 이 말이 등장하는데요,

殺(살)은 죽이다, 없애다, 지우다 등등의 뜻으로 말 자체가 근접하기 어려워 친숙하지 않습니다.

殺風景(살풍경)이란 말도 아주 메마르고 삭막한 풍경을 말할 때 쓰이는데 꼭 風景(풍경)이 아니라도 꼴불견 행위나 또한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殺風景(살풍경)스럽다고 표현합니다.

五經(오경) 중의 하나인 禮記(예기)의 曲禮編(곡례편)에 나오는 말을 소개합니다.

曲禮(곡례)란 '예의 세칙'을 의미합니다. 바로 '出必告 反必面(출필고 반필면)'이란 말입니다.

출타할 때는 부모님께 반드시 아뢰고 귀가하면 반드시 부모님의 얼굴을 뵌다”라는 뜻으로 자식이 어딜 가면 어디로 언제 가는지 또한 돌아왔으면 얼굴을 보여주고 잘 다녀왔다고 반드시 부모님께 인사를 하라는 말입니다.

曲禮編(곡례편)을 좀 더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무릇 사람의 자식 된 자는 밖에 나갈 때 반드시 부모님께 행선지를 말씀드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한 부모의 얼굴을 뵙고 반드시 돌아왔음을 알려 드려야 한다.

노는 곳은 반드시 정해져 있어야 하고 널리 익히는 것은 반드시 과업이 뒤따라야 하며 행여 자신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다고 쓸데없이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나이가 두 배 많은 사람을 대할 때는 부모처럼 섬기고 10년 이상의 연장자를 대할 때는 형님처럼 섬기고 5년 이상의 연장자를 대할 때는 어깨를 나란히 하되 앞서 나가지 않아야 한다. 다섯 사람 이상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면 연장자의 좌석은 상석으로 하여야 한다"

"재물을 대하고도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않는 마음은 이익 앞에서 의리를 생각하기 때문이고 남과 성과물을 나누어 가질 때에 자기 몫을 더 많이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은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공평하지 못함을 근심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요즘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이 끝도 모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犬馬之養(견마지양)이란 말이 있겠습니까?

부모를 모시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전혀 없이 먹는 것이나 돌보고 챙긴다면 개와 말을 기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 바로 犬馬之養(견마지양)입니다.

심지어, 부모님의 재산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식들의 공경심도 달리 나타난다는 말도 세간에 술안줏거리로 등장하는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재산을 보고 공경하는 척 한다는 것은 이미 자식된 도리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부모에 대한 효도는 뒷전이고 부모의 재산을 놓고 서로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자녀들 간에 소송전을 펼치는 것도 目不人見(목불인견)의 끝을 보는 듯하여 참담합니다. 그야말로 殺風景(살풍경)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모름지기, ​禮(예)의 根本(근본)은 仁(인)과 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禮(예)가 없다는 것은 仁(인)도 없고 義(의)도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殺風景(살풍경)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情(정)은 말라 비틀어져 찾아볼 수도 없으니 삭막함마저 맴돌고 있습니다.

'思無邪 毋不敬(사무사 무불경)'입니다. 율곡 李珥(이이:1536~1584) 선생이 평생 마음에 두고 實踐(실천)하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생각에 奸邪(간사)함을 갖지 말고 늘 恭敬(공경)하고 配慮(배려)하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몸과 마음을 수양하면서 언제나 공경치 아니함이 없어야 하며 용모는 늘 도의를 생각해 엄숙해야 하고 말은 부드럽고 명확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천륜으로 맺어진 부모는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이 되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없는 사람은 禮(예)는 물론, 仁(인)도 없고 義(의)도 없고, 게다가 사회생활의 근본이 되는 信(신)도 없으니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말합니다.

'가정의 달'인 05월에 다시금 진정한 삶의 價値(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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