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기반 빗물받이 관리시스템... 시범 후 전역 확대
AI 영상분석 ‘미세먼지 지도’ 구축... 7월부터 정식서비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 ‘스마트 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 지자체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발굴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국내를 넘어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생활필수시설인 된 스마트 쉼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횡단보도, 하수관 악취와 침수 피해를 동시에 해결한 스마트 빗물받이 등 지자체 최초 기술들은 이미 잘 알려진 대표적인 기술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는 최근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면서 또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음압설비를 갖춰 담배연기의 외부 차단이 가능한 스마트 흡연부스를 개발해 설치를 진행중이다.
단순히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건강과 편의를 위한 시설로 보이지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기술은 상상초월이다.
특히 담배꽁초의 독성을 제거한 후 열가소성 목재로 가공해 친환경 목재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흡연부스 내 재떨이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또한 오는 7월 중 구축되는 QR코드 기반의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시스템’도 기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구는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 거주자우선주차구역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주차공유 시스템 등에도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국내 지자체 최초로 성동구 관내 소셜벤처 기업의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신기술을 활용해 세부 지역별로 자세하고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도 주민에게 제공하게 된다.
◆ 스마트 흡연부스
‘스마트 흡연부스’는 구가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설치한 밀폐형 흡연부스다. 음압설비를 갖추고 있어 부스 문이 열려도 담배 연기가 밖으로 새 나오지 않는다.
부스 내 공기압을 주변보다 낮춰 공기 흐름이 항상 외부에서 부스 안쪽으로 흐르게 하는 원리다.
또한,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계속해서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고, 정화 필터는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킨다. 부스 내부는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으로 처리되어 있다.
스마트 흡연부스의 화룡점정은 바로 흡연실 내 설치된 재떨이다.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버리면 내부에서 자동소화 및 파쇄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렇게 쌓인 담뱃재와 꽁초는 독성 제거 후 열가소성 목재로 가공하여 친환경 목재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담배를 비벼 끄거나 털지 않고도 그대로 버릴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이다.
현재 성동구에는 서울숲역 부근 1개소, 왕십리역 6번 출구 뒤편 1개소, 지식산업센터 5개소(서울숲 포휴, 서울숲 IT밸리, 아크밸리, 한라시그마밸리, 성수역 SKV1타워)가 운영되고 있다.
성수역, 세신빌딩 2개소(5월 말 완료 예정)를 추가 설치되면 총 9개소로 확대 된다. 올해 하반기에도 스마트 흡연부스 8개소를 추가 설치된다.
한편 구가 흡연부스를 처음 설치한 서울숲역 인근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으로 설치 전에는 흡연 관련 민원이 한 해 평균 170건에 달했으나 시범 설치 이후부터는 민원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용 인원은 평일 기준, 1일 평균 1,200명~1,600명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6번 출구 뒤편 스마트 흡연부스의 이용자 수는 3,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 4월에 실시한 스마트 흡연부스 운영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흡연자‧비흡연자 응답자 778명의 86.2%인 671명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대상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해 연 면적 2,000㎡ 이상의 민간 건축물(공동주택, 오피스텔의 경우 20세대(실) 이상의 민간 건축물)을 신축할 경우,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건축법상 공개공지를 일정 비율 이상 설치해 용적률, 높이 등의 완화 적용을 받는 신축건물의 경우, 건축허가 신청 시(건축위원회 심의 대상인 경우, 심의 신청 시) 공개공지 안에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신축건물의 건축주는 건축심의 신청 시 계획서에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위치 등을 명기하고, 사용승인 신청 전까지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흡연부스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흡연자의 권리 또한 보장하며 갈등을 풀고 상생하는 대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 시스템
구는 최근 잦아진 이상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민 생활편의를 높이기 위해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구에는 1만 9,328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점검 인력 부족으로 인해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원신고 절차가 복잡했던 것도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에 구는 오는 7월 중 큐알(QR) 코드 기반의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성수동 카페거리 일대 가로등에 큐알(QR) 코드를 부착하는 등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 시스템'은 큐알(QR) 코드를 활용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유지관리 시스템으로 빗물받이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접수된 민원은 스마트 관리 시스템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신속한 처리 및 진행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신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기후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빗물받이 청소 및 정비를 시행함으로써 안전사고와 침수 피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구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면밀하게 분석하여 시스템을 개선하고 2025년에는 성동구 전역에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 시스템'은 빗물받이 간편 신고,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유지 및 관리 등 총 3개의 단위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정보통신과) 및 운영(치수과)된다.
구는 빗물받이 파손 및 불편내용을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는 ▲빗물받이 간편 신고 모바일시스템, 빗물받이 위치정보 조회, 파손 및 불편 사항을 지도에 표출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빗물받이 스마트지도, 실시간으로 민원신고 내용을 조회하고 현장 지원할 수 있는 ▲빗물받이 업무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빗물받이 스마트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이상기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주민들의 생활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AI 신기술 ‘미세먼지 관리’
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신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지도 구축에도 나선다.
매년 3~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황사는 함께 유입되는 미세먼지로 환절기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등 대표적인 ‘봄의 불청객’으로 꼽힌다.
이에 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도시대기측정소 1개소만으로는 성동구 곳곳의 국지적인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세부 지역별로 자세하고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렇게 찾아낸 것이 바로 성동구 관내 소셜벤처 기업인 ‘딥비전스’의 신기술이다.
기존에 설치된 보안용 카메라(CCTV)에서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심층 학습(딥 러닝)하여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구는 이미 관내에 설치된 보안용 카메라(CCTV)를 활용하는 만큼 적은 예산으로도 효율적으로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측정해 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구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현재 위치의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고 외출 시 좀 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쾌적한 경로를 사전에 파악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구는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관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지역과 상습 미세먼지 발생지역 등을 파악하고, 더욱 효율적인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시행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딥비전스’가 성동구가 2017년부터 개최해 온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를 통해 발굴된 소셜벤처 기업이라는 점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관내 소셜벤처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미세먼지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기존에 없던 근거리,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 제공과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미세먼지 저감 조치로 성동구민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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