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ㆍ경찰서 전기차 화재 예방 협약... ‘열화상카메라’ 지원
모든 여자화장실 비상벨 설치...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교육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 우리나라도 이젠 더 이상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한 해에 100개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 차량 100대 중 2.3대가 전기차며, 지난 5월 충전기 누적 보급대수도 36만 1163대에 이른다.
온라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를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수백명의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는 시대, 안전한 일상생활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365일 철저한 사전 점검과 신속한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히 필요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365일 안전망’ 강화 노력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구민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각별한 노력과 더불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면밀한 점검과 지원, 관계기관 협약을 통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등은 발군이다.
실제로 성동구는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 안전교육 실태점검 결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호에서는 성동구가 얼마나 촘촘한 ‘성동형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지,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살펴봤다.
◆ 스마트 기술로 싱크홀 잡는다
최근 도심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지반침하(싱크홀)로 인한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각 지자체 마다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최근 종로 도로ㆍ강남 역삼동 언주역 근처 도로침하 현상이 발생했으며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연희동 인근서도 추가로 도로침하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대규모 지하 공사, 노후화된 상하수관 손상과 파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주기적인 점검과 효과적인 탐사 시스템이 요구된다.
이에 성동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하공간 안전관리 스마트 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는 이 시스템을 통한 점검 2년 동안 싱크홀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구는 지난 2018년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전인 2017년 이미 싱크홀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도로 하부 공동탐사 ▲지하공간 누수 진단 등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노후 하수관로 지속 교체 등 3대 분야에 대한 예방 체계를 갖추었으며, 현재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도로하부 공동탐사는 상ㆍ하수도관, 지하철 역사, 공사 현장, 민원 현장 등 지반침하 우려 구간을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활용해 탐사하는 것으로 공동 발견 시 즉시 복구 작업을 시행하게 된다.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5년마다 실시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성동구는 자체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도로하부 공동탐사를 시행했다.
올해도 6월부터 11월까지 관내 61km 구간에서 도로하부 공동탐사를 시행 중이다.
특히 구는 2017년 전국 최초로 IoT 기술을 활용한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UGS)을 도입한 것에 이어 2020년부터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해진 지하공간 누수진단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상수도 누수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수도 맨홀에 감지 센서를 설치해 누수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누수가 의심되는 경우 정밀 탐사를 진행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
싱크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후 하수관로 전면 교체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싱크홀은 주로 하수관이 낡아 파손이나 균열이 일어나고, 하수가 누수되며 주변 지반이 약해지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에 구는 노후화된 하수관을 물 샐 틈 없도록 교체해 싱크홀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침수 피해를 사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체에 들어가 현재까지 관내 하수관로 총연장 306km의 22.2%에 해당하는 68km의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했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하수관로를 준설해 노후화를 방지하는 등 철저한 유지 관리에 힘쓰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지하공간 안전관리를 통해 싱크홀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며, “주민 모두가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안전 도시 성동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교육 특별 편성
구는 최근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특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성동청소년성상담센터 '마음봄'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발생하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 양육자, 학교 교직원, 청소년 유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성동청소년성상담센터는 2023년 5월 개소한 청소년을 위한 전문적인 성 상담 시설이다.
전문 상담 직원이 상주해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청소년들의 다양한 성 고민에 대해 건강하고 충분한 정보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제공하며 양육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상담도 진행 중이다.
관내 학교나 유관기관으로 '찾아가는 성교육·컨설팅' 등 수요자 맞춤형 교육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청소년을 위한 상담 전문기관인 ‘성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운영 중이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상담 및 전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돕고 있다.
◆ 여자화장실 비상벨 설치 완료
구는 치안 사각지대 가운데 하나인 공영주차장 내 여자 화장실 전체에 설치했다.
설치된 비상벨은 총 12개소로 성동경찰서 상황실에 자동 연결되어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외부에 설치된 경광등을 통해서도 외부인에게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화장실 외부에 경광등, 내부에 비상벨, 칸막이 안에 무선비상버튼 등 3종이 설치되었으며, 위급 시 누르면 성동경찰서 상황실과 연계되어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다.
이로써 기존에 설치한 비상벨 3개소와 함께 성동구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여자화장실 전체 15개소에 비상벨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범죄예방 및 주민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는 9월 중 공영주차장 화장실 특별 점검을 실시해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훼손된 시설도 보수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치안 사각지대 가운데 하나인 공영주차장 내에 있는 여자화장실 비상벨이 모두 설치가 되어 안심”이라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영주차장에 필요한 시설 및 환경개선 사항을 꼼꼼히 살펴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 공동주택 ‘열화상카메라’ 지원
구는 최근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공동주택 주차장 내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지원한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열화상카메라는 화재 발생 초기 감지가 가능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구는 긴급 지원사업으로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방문이나 우편으로 신청한 관내 공동주택(20세대 이상) 중 전기차 충전(주차) 구역 보유 단지다.
특히 구는 전기차 화재시 신속 대응을 위해 성동소방서, 성동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주택 관리주체 등을 대상으로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관계기관 협약 체결, 합동훈련, 교육, 열화상카메라 설치 지원 등 다방면으로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에 대해 끊임없이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2년 연속 ‘안전교육 우수기관’ 선정
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 안전교육 실태점검’ 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민 안전교육 실태점검 평가’는 기관의 안전교육 정책 추진 상황을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25개 중앙기관 및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정책의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구는 화재, 수상 안전, 자전거 안전, 지진, 자살 예방 등 총 31개 분야에 대한 안전교육을 시행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도 총 28개 분야에 대한 안전교육 추진 성과로 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구는 생활 호신술 등 신종 위기 유형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신설하고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년도 대비 38% 증가한 총 5만 237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2015년 서울시 최초로 개관한 ‘성동생명안전배움터’에서는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지진 체험, 선박 탈출 등 안전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1만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학생 등 주민 1만 6,940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는 자전거 체험학습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000여 명이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수료했다.
그 밖에도 구민 정보화 교육을 통해 주민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사기와 사이버·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주민 5,883명을 대상으로 총 48회에 걸쳐 온오프라인 자살 예방 교육도 운영하는 등 정신건강과 생명 안전 존중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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