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 영국 문화ㆍ오락 정보 주간지 ‘타임아웃’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멋진 동네로 꼽아 이목이 쏠린다.
이 매체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8선’을 뽑아 보도했다.
1위는 프랑스 마르세유 노트르담 뒤 몽, 2위는 모로코 카사블랑카 메르스 술탄, 3위는 인도네시아 발리 페레레난로가 각각 선정됐다.
이어 매체는 한국 성수동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지목했다.
매체는 선정 이유로 “과거 산업 중심지였던 이곳은 한때 서울의 가죽,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다소 진화를 거쳤다”며 “성수동을 걷다 보면 붉은 벽돌 창고, 오래된 공장, 운송용 컨테이너에 멋진 작은 카페, 세련된 양품점, 갤러리가 있는 이 동네가 왜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서울 판으로 알려져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으로도 잘 알려진 동네”라고 소개하며 “성수동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고 소품 가게를 돌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네를 거닐며 서웊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쉬고 차를 마시고 수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한편 성수동은 한때 노후한 제조업 공장이 밀집된 지역이었으나 도시재생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발전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오래된 공장, 창고들이 젊은 예술가와 기업인들에 의해 복합문화시설, 카페 등으로 바뀌며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1970~80년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공장과 창고, 붉은 벽돌 주택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전해 가고 있다.
성동구는 2017년 7월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붉은벽돌 건축물의 보전과 지원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게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주변의 건축물 약 30곳을 대상으로 붉은벽돌 건축물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붉은 벽돌 건축물’은 성수동의 새로운 도시경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뚝섬역 남측 일대 약 28,000㎡를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향후, 기존 시범 사업지였던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일대에서 방송통신대 일대, 성수역 주변 카페거리까지를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성수동 붉은 벽돌 거리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 키스(KITH) ‘한국 1호점’이 들어섰다.
아시아 최초 카페, 브런치 바를 접목한 편집숍으로 매장 외관은 성수동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은 붉은 벽돌로 조성됐다.
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 무신사가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해 인근에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으며,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갤러리, 패션 플랫폼 기업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업체들도 성수동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와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성수동만의 독특한 도시문화 경관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로 이어져, 지난 9월 ‘제10회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거 및 건축기자재 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 놀랍다”며, “앞으로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사업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장 시키는 한편,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성수동 고유의 멋과 개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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