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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돈 회장, “6·25 美 추모벽 건립 모금”에 통큰 기부
심상돈 회장, “6·25 美 추모벽 건립 모금”에 통큰 기부
  • 성동저널
  • 승인 2011.08.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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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52억원대 그림 기증

심 회장은 지난 7월 26일 추모의 벽 건립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윌리엄 웨버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85)을 메릴랜드 주 뉴윈저 자택에서 만나 “평생 모은 그림입니다.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했지만 뜻깊은 곳에 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 자금 모집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소장 미술품 100점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웨버 회장은 한국전쟁기념공원에 미군 전사자 및 카투사 전사자 명단을 적은 추모의 벽 건립을 7년 넘게 추진해왔으며 그 결실로 15일 연방하원에서 민주 공화 의원 5명이 추모의 벽 건립 법안을 발의했다.

심 회장은 한국미술협회가 감정한 이 그림의 시가총액이 500만 달러(약 52억5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증서는 정전협정 5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27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 소재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웨버 회장에게 전달했다. 웨버 회장은 정전 60주년인 2013년 7월 27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추모의 벽 건립사업에 700만∼8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민간모금이 심 회장의 기부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웨버 회장은 “이제야 꿈이 실현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 대표는 오 교수와 2009년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를 위한 공익성 갤러리 ‘스타키갤러리’를 서울에서 열기도 했다. 미국 보청기회사인 스타키코리아 대표이사를 15년째 맡고 있는 심 회장은 1979∼82년 경기 동두천 파주에서 제2공병대대 카투사 위생병으로 복무했으며 4년 전에 창립된 카투사전우회장(회원 약 10만 명)을 맡고 있다.

“6·25전쟁이 터지자 일본에 있던 한국인 유학생들이 맥아더 장군을 찾아가 6·25전쟁에 참전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이들이 제2학도의용군이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때 카투사라는 이름으로 작전에 처음 참여했습니다. 카투사들은 6·25전쟁 때 미군과 함께 싸우다 많이 전사했지요. 웨버 회장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겁니다.

심 회장은 “영어를 하나도 모르던 내가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영어를 배웠다”며 “영어 때문에 미국 회사에 취직해 지금처럼 성공했으니 번 돈을 보람 있게 쓰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웨버 회장은 “심 회장으로부터 한국전쟁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기부를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감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잊었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기억해줬다”며 “심회장의 관대한 기부가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심 회장은 “전쟁에서 미군이 치렀던 고귀한 희생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라며 “다른 분들의 기부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주)스타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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