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저널]
아리수에도 기미상궁이 있다!…한강 원수 생물감시장치 운영
□서울시는 물벼룩, 반달말 등의 생물을 이용해 한강 상수원에 기름 및 독극물 등 유해물질의 유입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생물감시장치를 올해 4개 취수장에 모두 설치했다고 밝혔다.
생물감시장치는 살아있는 생물의 물리적, 생리적 반응을 이용해 유해물질이 생물에 미치는 독성 영향을 연속적으로 측정하여 한강 원수에 유해물질 유입을 미리 탐지하여 경보하는 장치다.
○시는 생물감시장치가 왕의 수라 중 독의 유무를 확인하던 ‘기미상궁’과 같이 아리수를 정수 처리 하기 전에 원수에 유해물질이 있는지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취수장에서 유해 물질별로 측정기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원수 수질을 감시하고 있으나 특정한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분석하는 장비로는 다양한 유해물질을 감지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물벼룩과 반달말, 전기화학적 활성 미생물 등 유해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생물을 이용한 생물감시장치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5년 물벼룩을 이용한 생물감시장치를 구의취수장에 처음 설치(이후 풍납취수장으로 이전)했고, 2012년에는 전기화학적 활성미생물과 반달말 생물감시장치를 암사와 강북취수장에, 2015년에 반달말 생물감시장치를 자양취수장에 설치하는 등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취수장 4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2005년 구의취수장에 설치된 생물감시장치는 구의취수장이 폐쇄됨에 따라 2013년부터 풍납취수장으로 이전 설치하여 운영 중이며, 현재 강북·암사·자양·풍납취수장에서 생물감시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광암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장인 팔당취수장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생물감시장치가 운영 중이다.
□시에 따르면 한강 원수에 유해물질이 유입될 경우 물벼룩은 행동 패턴이 변화하고, 반달말의 광합성 효율이 변화하며, 전기화학적 활성미생물은 미생물 전지의 전류가 변하는 등 평상시와 다른 변화가 감지되면 경보가 울려 미리 알 수 있는데 생물감시장치를 설치한 이후 한강 원수에 유해물질 유입 등의 이상 상황이 감지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 생물감시장치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물연구원에서는 생물감시장치를 이용한 유해물질의 독성평가 연구에 이어 생물감시장치의 운영 고도화 연구를 추진하는 등 서울시민에게 보다 안전한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물연구원에서는 2014년 ‘생물감시장치를 이용한 유해물질의 독성평가 연구’를 통해 부타클러(농약), 납(중금속), 라우릴 황산 나트륨(음이온계면활성제) 등의 물질에 대한 생물감시장치의 반응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재 추진 중인 ‘생물감시장치의 효율적 운영방안 연구’에서는 페놀 등 유해물질을 현장에 투입하는 실험을 통해 더욱 다양한 유해물질에의 적용성을 연구하고 장비 운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해물질의 유입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생물경보(감시)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여 정기적으로 운영자를 교육하고, 장기적으로 상수원수에 대한 화학적 테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생물감시장치는 예측할 수 없는 유해 물질의 유입으로부터 아리수 원수를 지키는 기미상궁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라며 “최적화된 운영관리를 통하여 서울시민이 아리수를 더욱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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