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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直言賈禍(직언고화)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直言賈禍(직언고화)
  • 성동저널
  • 승인 2020.09.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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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을 하여 괜한 화를 부르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남이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하면 이를 고맙게 여겨 자신에게 좋은 처방으로 받아들이면 밝고 정의로운 사회가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 善意(선의)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아니꼽게 여기거나 시건방지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성을 내고 욕을 하며 심지어 복수의 칼을 갈기도 합니다.

이 말은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인데요, 春秋時代(춘추시대) 晉(진)나라 사람으로 直言(직언)을 잘하는 현명한 신하가 있었습니다.

바로 伯宗(백종)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어질고 성품이 곧아 信望(신망)을 받지만 여차하면 바른말을 잘 하고, 툭하면 直言(직언)을 서슴지 않는 성격이라 伯宗(백종)의 아내는 늘 勞心焦思(노심초사)하여 조정에 출근할 때 마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子好直言(자호직언) 당신은 바른 말 하기를 좋아하니 必及於難(필급어난)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수차례 경고를 하였지만,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매번 흘려버립니다.

그 당시에 조정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어대는 隙(극)씨 삼 형제가 있었는데, 가차 없이 직언을 하고 바른 말 하는 伯宗(백종)을 늘 못마땅하게 여겨 계속적으로 陰害(음해)를 하자, 왕도 차츰차츰 의심을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伯宗(백종)의 작은 실수를 빌미삼아 처형합니다.

사실, 성품이 고지식하고 剛直(강직)한 사람은 남의 그릇된 행동을 보고 그냥 스쳐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을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러한 사람을 좋아해서 가까이 하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滋養分(자양분)이 되고 보약같은 쓴 소리가 자신의 귀에 거슬리고 불쾌하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격이 고지식하고 강직한 사람은 바른말을 하고 直言(직언)을 서슴지 아니하니 자신에게 엉뚱한 禍(화)가 닥쳐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不義(불의)를 멀쩡히 보고도 그에 따른 보복과 괜한 시비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바른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세상이라면 온갖 不條理(부조리)로 도배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온전하게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올바른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에 돌아가는 것 아닙니까?

직언고화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다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不協和音(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가장 큰 原因(원인)은 자신의 過(과)와 罪(죄)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부 沒知覺(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입니다.

公正(공정)하고 正義(정의)로운 사회가 조성되려면, 합리적인 조화로움 속에서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權勢(권세)를 등에 업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를 일방적으로 逼迫(핍박)하는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尊嚴性(존엄성)을 인식하고 내세우기 전에 상대의 價値(가치)를 먼저 尊重(존중)할 줄도 알고 公正(공정)과 正義(정의)가 최우선이 돼야 국민으로부터 信賴(신뢰)받고 認定(인정)받는 공인이 될 수 있다는 萬古不變(만고불변)의 眞理(진리)를 깨우치지 못하니 시끄러운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자리는 법의 價値(가치)를 지켜낼 義務(의무)가 있습니다.

正義(정의)로운 법을 守護(수호)해야 하므로 가장 먼저 崇古(숭고)함이 지켜져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聖(성)스럽고 高品格(고품격)스러운 자리, 다시 말해 公正(공정)과 正義(정의)를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인 그 장관 자리가 특권을 누리거나 그 특권을 世襲(세습)하는 자리로 엉뚱하게 毁損(훼손)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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