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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삶의 질은 ‘쑥쑥’, 출산률은 ‘우뚝’... 성동구 합계출산율 서울시 ‘1위’
[기획] 삶의 질은 ‘쑥쑥’, 출산률은 ‘우뚝’... 성동구 합계출산율 서울시 ‘1위’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9.1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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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64% 달성... 민간ㆍ가정어린이집도 적극 투자
임산부 무료 가사돌봄.... 3개월 간 총 179명 신청, 만족도는 97%
스마트체육관ㆍ공기청정시스템 등... ‘스마트기술’ 보육 인프라 활용
지난해 스스로부모학교에 참석한 정원오 구청장
지난해 스스로부모학교에 참석한 정원오 구청장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최근 ‘저출산’ 현상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인한 생산능력 위축과 내수소비 약화는 물론 노인부양부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진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출생률 0명을 기록하며 ‘지방소멸’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유엔 유럽 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가임여성 한 명당 적정 자녀 수는 2.1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1983년 2.1명을 하회했고 현재 OECD국가 중 유일하게 1명도 안되는 초저출산국이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소멸’ 이라는 용어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채용절벽과 치솟는 집 값, 결혼 기피 현상 등 다양한 사회이슈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육아부담과 직장 및 가사 병행의 애로다.

이에 출산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육아부담이 적고 출산 가정의 삶의 질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자치구 중 ‘합계출산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7.3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번 호에서는 과연 구의 어떤 보육정책들이 이처럼 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살펴봤다.

‘합계출산율’ 3년 연속 서울시 ‘1위’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자녀수를 말하며 15세부터 49세 연령대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난 8월 말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성동구는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2019년도에도 3년 연속 합계출산률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동구의 2019년도 합계출산율은 0.855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 0.918명, 서울시는 0.717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은 출산가능성이 가장 높은 30~39세, 40~44세의 출산율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 2위로 젊은 가구층이 성동구로 많이 유입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신혼부부 등 예비맘들이 성동구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동구가 아이키우기 좋은 인프라와 정책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는 지난 3월 국공립어린이집 3개소를 개원하면서 보육율 64%를 달성했다. 관내 어린이집 재원아동 6442명 중 4142명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하게 된 셈이다.

특히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64%는 서울시 평균 44%를 웃도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단위에서도 농어촌 지역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성동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 투시도
성동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 투시도

육아종합지원센터 9월말 개관

성동구는 ‘맡길 곳이 없어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젊은 세대들의 항변에 민선6기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4년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51개소에서 81개소로 30개소가 늘었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10명 중 6명 이상이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됐다.

특히 성동구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오는 9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새로 문을 여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연면적 842.01㎡, 지하1층~지상 3층 규모다. 특히 센터 1층에는 주민들이 육아를 함께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육아방이 설치돼 지역사회 자녀돌봄 사랑방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앞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유아 보육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자녀 양육에 따른 가정의 재정적인 부담을 경감하는 양질의 육아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 시작

구는 공보육 인프라를 확장해 육아에 대한 부담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영유아 발달단계에 적합한 장난감이 구비되어 있는 장난감 대여소 4개소(무지개, 왕십리, 금호, 옥수장난감세상)와 놀이체험 공간과 가정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놀이체험실 3개소(노올터, 성수영유아플라자, 금호키즈카페)를 운영한다.

또한 구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금호동 지역에는 부모와 아이가 건전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창의적 복합 문화체험관인 ‘성동 아이사랑 복합문화센터’를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상 1층~지상 4층 규모에 키즈카페, 공동육아나눔터, 어린이미술관, 창의과학 체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 같은 공보육인프라 뿐만 아니라 지자체 특성에 맞는 출산·보육 정책도 높은 출산율의 비결로 꼽힌다.

성동구는 30~39세, 40~44세의 출산율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 2위로, 만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의 비중이 높다.

고령 임신부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임신 합병증 발생 및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 출산 전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직장인 임신부의 경우 가사와 직장생활 병행의 부담으로 유산비율이 2006년 8.7%에서 2015년 24.5%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난 6월부터 서울시에서 최초로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성동구 내 거주하는 고위험 임신부를 비롯 다태아 임신부, 다자녀 가정 및 직장인 임신부까지 ‘가사돌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3개월 간 총 179명의 임신부들이 신청했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97%에 이른다.

서비스는 하루 4시간씩 총 4회까지 지원되며 연속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신청은 진단서, 재직증명서 등 확인 서류를 구비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직장인과 다자녀 가정까지 포함해 이렇게 광범위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가사돌보미 무료지원에 나선 것은 성동구가 최초다”며 “출산율 향상을 위해 구에서 전격 2억 2천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적극적인 임신부 보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ㆍ가정어린이집도 적극 지원

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뿐 아니라 민간ㆍ가정어린이집 지원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성동구의 ‘민간보육시설 특성화 사업’은 민간․가정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만 24개월 이상 아동의 특별활동프로그램 운영비(아동1인 연 20만원)를 지원해 민간보육시설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한 보육 환경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구는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민간보육시설 11개소 160명에 대해 시범 운영한 결과 아동과 학부모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2019년 3월부터는 성동구 내에 있는 민간보육시설(민간, 가정) 88개소에 재원하고 있는 아동 1,812명 전체로 특성화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한 해만 총 3억6200만원이 지원됐다.

특성화사업은 표준보육과정과 연계되며 사회관계, 신체운동, 예술경험, 자연탐구, 의사소통 등의 영역에서 아동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활동상황은 학부모에게 공지되며. 영어, 책놀이, 오감발달, 신체발달, 체육, 예체능, 생태 총 7개의 특성화 사업이 진행된다.

어린이집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개성 넘치고 우수한 보육환경을 조성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의 처우개선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도 힘썼다. 구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교사 및 보육도우미 지원 활동을 확대했다.

기존 어린이집의 보조교사 기본 근무시간은 1일 4시간으로 보육교사의 보조역할과 대체 보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짧은 4시간 업무시간으로 가중된 업무와 휴게시간 보장이 어렵다는 어린이집 현장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올해 6억9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보조교사 근무시간을 2시간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보조교사를 지원받는 어린이집 132개소 136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번 구 지원에 서울시의 2시간 추가 지원까지 포함해 총 4시간을 보조교사들이 더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관내 111개 어린이집에 보육도우미도 지원한다. 기존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에만 지원하던 보육도우미를 전체 어린이집으로 확대했고, 업무도 급식조리지원에서 청소까지 넓혔다.

어린이집 수요충족을 위한 보육도우미 추가지원으로 어린이집이 양질의 보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명절격려금(성동구가 가장 먼저 시작), 초과근무 수당 지원 등 적극적인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민간어린이집 특성화 사업 모습
민간어린이집 특성화 사업 모습

스마트 기술 활용 보육돌봄 구축

민선7기 스마트포용도시를 목표로 구정 전반을 이끌고 있는 성동구는 보육분야에서도 스마트기술을 활용했다.

먼저 ICT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전국 최초 ‘스마트체육관’ 이다.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 등으로 갈수록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성장기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영상과 동작인식을 통해 대근육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아동이 영상 내 캐릭터와 일치되어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영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며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구립 어린이집 4개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4개 어린이집에 확충됐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공기청정시스템’도 구립 어린이집에 전면 도입한다.

지난해 10월, 구는 전국 최초로 성수1가동 성일어린이집 1~2층 보육실 창문마다 총 9개의 하이브리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범운영했다.

시스템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켜고 꺼지며 자동환기 되면서 공기질을 관리한다. 실내 공기질 상황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학부모 및 구청 관계자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통합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됐다.

민간기업에서 전액 투자를 받은 것으로 학부모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올해 관내 구립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공기청정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성동구는 부모들의 역량 강화 및 커뮤니티 활성화 프로그램 ‘성동스스로부모학교’ 운영, ‘우리동네 보육반상회’ 등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보육 정책에 관한 개선 사항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자녀의 임신ㆍ출산ㆍ육아 과정이 단순히 한 가정에서의 책임이 아닌 이웃과 사회의 관심과 안전한 사회망 구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촘촘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보육시설과 다방면의 커뮤니티 조성을 통한 진정한 공동체육아의 실현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성동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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