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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人間三樂(인간삼락)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人間三樂(인간삼락)
  • 성동저널
  • 승인 2021.0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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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즐거움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일찍이 孟 子(맹자 : 기원전372~289)는 君子三樂(군자삼락)이라 하여 君子(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부모가 건강하게 생존해 계시며 형제들이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 것이라 했고,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봐도 부끄럽지 않고 아래로 굽어봐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떳떳함이요, 셋째는, 천하의 인재를 모아서 그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論語(논어)에 나오는 學而(학이)편에서는 孔 子(공자)가 말한 三樂(삼락)을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힘을 꼽았으며, 둘째는, 먼 곳도 마다치 않고 벗이 찾아오는 즐거움이요, 셋째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음을 세 가지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조선시대의 실학자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1762~1836) 선생은 어렸을 때 수종사에서 뛰놀던 추억을 기록한 '游水鐘寺記(유수종사기)‘에서 세 가지 즐거움을 기록했는데,

첫째, 어렸을 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오는 것이요, 둘째, 가난했을 때 지냈던 곳을 출세한 뒤 찾아오는 것이요, 셋째, 혼자서 외롭게 찾던 곳을 나중에 서로 통하는 벗들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선 16대 왕 仁祖(인조) 때에 문장가이자 학자인 申欽(신흠 : 1566~1658) 선생도 세 가지 즐거움을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문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이요, 둘째는, 문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는 것이고, 셋째는,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가지각색의 趣向(취향)과 저마다 타고난 재주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追求(추구)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도 각자 다르니 세 가지의 즐거움을 꼽으라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인에게 세 가지의 즐거움을 꼽으라 하면 아마도 財力(재력)과 權力(권력)과 名譽(명예)를 우선으로 하지 않을까 좁은 소견에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慾心(욕심)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세 가지를 充足(충족)했다 하더라도 滿足(만족)을 못 하고 또 다른 행복, 또 다른 높은 곳을 향해 뛰어 오르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先人(선인)들의 세 가지 즐거움에서는 財力(재력)이나 權力(권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각기 자기 자신을 닦는 데서 만족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滿足(만족)이란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어떠한 상식이나 믿음 즉, 幸福(행복)과 不幸(불행)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狀況(상황)이나 條件(조건) 때문에 幸福(행복)하고 不幸(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조그마하고 허술한 집에 사는 사람이 '난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 있어 아주 만족해!'라고 하면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이죠.

대궐 같은 집에서 살아도 滿足(만족)을 모르면 불행한 것처럼, 끊임없이 행복을 追求(추구)하기만 하면 행복해 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좋고 나쁘고 또한, 얼마나 만족하고 사는지는 자신이 價値觀(가치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千差萬別(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각각 環境(환경)이 다르고 가정적 출신과 成長背景(성장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價値觀(가치관)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價値觀(가치관)은 자신의 인생을 어떤 方向(방향)으로 어떻게 設計(설계)할지를 가늠하는 인생길의 里程標(이정표)와 같기 때문에 어디에 價値(가치)를 둘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하여튼, 인생의 價値(가치)를 어디에 두던 간에 幸福(행복)을 훨씬 더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말입니다.

끊임없이 滿足(만족)을 위한 幸福(행복)만 찾아다니다가 끝내 不幸(불행)의 나락으로 빠지는 사람보다는 평소 소소함을 滿足(만족)으로 알고 幸福(행복)해 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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