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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吠形吠聲(폐형폐성)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吠形吠聲(폐형폐성)
  • 성동저널
  • 승인 2021.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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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가 형체를 보고 짖으면 다른 개들이 소리만 듣고 짖는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중국 後漢(후한) 시대에 王 符(왕부: 85~163)라는 사람이 쓴 潛夫論(잠부론)에 어진 사람을 얻기 어렵다고 말한 '賢難(현난)'편에 이러한 말이 나오는데요, '潛夫(잠부)'는 숨어 사는 남자라는 뜻입니다.

王 符(왕부)는 당시에 출세 지향적인 세태에 염증을 느껴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일부 내용을 보면, "어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善(선)을 遂行(수행)하면 嫉視(질시)를 받고, 어짊을 行(행)하면 猜忌(시기)를 받아 반드시 患難(환난)을 입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개 한 마리가 형체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면서 '한 사람이 헛된 말을 전하면 많은 사람이 이것이 사실인 줄 알고 덩달아 여기저기 전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일반 속인들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덩달아서 입방아를 찧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남을 따라 하는 模倣本能(모방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의 능력을 무시하고 무턱대고 남을 따라 하다가는 禍(화)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뱁새가 황새 쫒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이를 대변할 수 있는데요, 줏대 없이 남을 따라 하는 속담은 많습니다.

‘한 마리의 개가 짖으니, 온 동네의 개가 다 짖는다’, ‘남이 장에 간다 하니 거름지게 지고 따라 나선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거문고 인 놈이 춤을 추니, 칼 쓴 놈도 춤을 춘다’ 등등.

메신저(messenger)의 획기적인 역할을 하는 '카카오톡'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네이버' 대표이사였던 '김범수'가 2008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후배인 이제범과 함께 블로그사업을 위해 공동 창업한 '아이 위 랩'입니다.

'나`를 뜻하는 '아이'와 '우리'를 뜻하는 `위`를 합쳐 만든 '아이 위 랩'은 처음에는 실시간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인 마이크로카페 '카카오아지트'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카카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첫 서비스이며 그 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카카오톡'이 현대인에게 참으로 有用(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현대인에게 有用(유용)하게 쓰이는 카톡이 吠形吠聲(폐형폐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남이 하니 나도 하게 되고 남이 보내오니 나도 남과 共有(공유)하게 되고 사실 여부를 떠나 무분별하게 퍼 나르기를 합니다.

사실 여부는 且置(차치)하고 의도하는 목적도 없이 남이 하니 나도 하는 무색 무차별적인 카톡 공해가 일상생활에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선거철에는 陣營論理(진영논리)에 푹 빠진 일부 국민들이 더욱더 極盛(극성)을 부리는데요,

카톡 내용을 공유할 때는 공유하는 目的(목적)이 있어야 하며 事實與否(사실여부)를 한 번쯤은 확인해도 늦지 않으며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分別(분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가 있다손 치더라도 특별한 경우이거나 아주 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밤늦게나 아침 식전에는 삼가는 것이 기본 예의이거늘 이마저 지켜지지 않으니 문명의 이기로 인하여 本意(본의) 아닌 缺禮(결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좋은 문화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禮儀(예의)를 갖추고 그 가치를 존중해야 올바른 문화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따라서 吠形吠聲(폐형폐성)적인 카톡 행위는 서로가 自制(자제)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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