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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孤掌難鳴(고장난명)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孤掌難鳴(고장난명)
  • 성동저널
  • 승인 2021.06.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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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손뼉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즉,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한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 사상가이며 법가 파를 대표하는 韓 非(한비: 기원전 580~233)의 韓非子(한비자) 功名(공명) 편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君主(군주)와 臣下(신하)는 서로 하고자 하는 바는 같으나 직분은 전혀 다르다.

君主(군주)가 걱정하는 것은 臣下(신하)가 呼應(호응)하지 않을 것을 念慮(염려)하니,

"一手獨拍(일수독박) 雖疾無聲(수질무성) 한 손으로 손뼉을 쳐서는 제아무리 빠르게 손뼉을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여덟 글자를 孤掌難鳴(고장난명)으로 줄여서 쓰는데요,

그러면서 덧붙여 설명하기를 君主(군주)는 북채와 같고 臣下(신하)는 북과 같으며 臣下(신하)의 才能(재능)은 마차와 같고 君主(군주)의 任務(임무)는 마차를 끄는 말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은 실은 孤掌難鳴(고장난명)에서 따온 말입니다.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으로 獨不將軍(독불장군)처럼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비유합니다.

물론, 혼자서 해야만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특이한 領域(영역)도 있지만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힘을 합쳐야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서로 意見(의견)이 맞지 않아 일이 進陟(진척)이 안되고 遲遲不進(지지부진)할 때나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督勵(독려)하며 詰責(힐책)할 때도 이 말을 씁니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속담도 어쩌면 비슷한 말이기도 하고 서로 간 다툼이 있거나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로 맞서지 않으면 싸움이 안 됨을 비유할 때도 씁니다.

아무튼, 韓非子(한비자)의 功名(공명) 편을 더 보면 君主(군주)가 大業(대업)을 달성하려면 天時(천시)와 人心(인심) 그리고 다스리는 機能(기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權勢(권세)와 地位(지위) 즉, 勢位(세위)가 높아야 백성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최근 제1야당의 대표로 30대가 선출되어 勢位(세위)를 한꺼번에 거머쥐었습니다.

따라서 여기저기 우려 반 기대 반으로 雜音(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만,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에 弊習(폐습) 적으로 이어온 積弊(적폐)를 淸算(청산)하라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되어 꽃가마를 타고 훨훨 날아가느냐,

아니면 경험이 적은 젊은 사람이 獨善(독선)으로 치우쳐 기대에 가득 찬 국민의 세대교체 바람에 失望感(실망감)을 안겨 주어 나락으로 빠지느냐, 그것은 바로 본인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孤掌難鳴(고장난명)의 말처럼 외 손뼉으로는 절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듯이 제아무리 能力(능력)이 출중하고 제아무리 가고자 하는 길이 옳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백성이 따르는 政策(정책)을 입법해야 하고 백성이 따르는 制度(제도)로 다스려야 하며 백성이 따르는 大業(대업)을 追求(추구)해서 백성이 呼應(호응)하는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승자의 기쁨이 자칫 傲慢(오만)으로 비추어지거나 能力主義(능력주의)에 빠져들어 各樣各層(각양각층)과의 사회적 연대는 물론 주변사람의 의견과 충고를 소홀히 한다면 더 큰 정치적 危機(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당 대표와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손뼉을 쳐도 그 소리를 들어주는 백성이 呼應(호응)하지 않으면 萬事(만사)는 空念佛(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니 이를 깨닫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그릇이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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