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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我心如秤(아심여칭)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我心如秤(아심여칭)
  • 성동저널
  • 승인 2021.07.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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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저울과 같다. (즉, 공평한 것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我心如秤(아심여칭). 눈으로 어림잡아 본 것이 저울로 단 것처럼 잘 들어맞았다는 뜻인데요,

이처럼 짐작한 것이 잘 맞으면 저울이 필요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끊임없이 분란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三顧草慮(삼고초려)의 주인공 諸葛亮(제갈량)은 역사적으로 賞罰(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것으로 높이 評價(평가) 받고 있으며 뛰어난 智略家(지략가)이며 정치가였습니다.

我心如秤(아심여칭)이라는 말은 諸葛亮(제갈량)의 일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저울처럼 公平無私(공평무사)하게 賞罰(상벌)을 처리한 대표적인 예로는 馬 謖(마속)의 목을 벤 것입니다.

제1차 北伐作戰(북벌작전)에 실패하여 蜀(촉) 나라에 치명적인 패배를 가져온 馬 謖(마속)을 너무나 아까운 인재이지만 피눈물을 흘리면서 斬刑(참형)에 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馬 謖(마속)은 諸葛亮(제갈량)의 절친한 친구인 馬 良(마량)의 동생이기에 더 더욱 마음이 쓰라렸지만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처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泣斬馬謖(읍참마속)이라는 성어도 나온 것이죠.

고대 로마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에서 오늘날 '정의'라는 뜻의 'Justice'가 나왔는데요, 正義(정의)의 여신상은 대개가 한 손에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울은 개인 간의 다툼을 공정하고 정의롭게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고 칼은 사회 질서를 破壞(파괴)하는 자에 대하여 制裁(제재)를 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법원에 있는 正義(정의)의 여신상은 한 손은 저울을 또 다른 한 손엔 法典(법전)을 들고 있는데 이는 모든 다툼의 해결은 저울추처럼 公正(공정)하고 正義(정의)롭게 法(법)대로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마음이 마치 저울과 같다'라는 '我心如秤(아심여칭)'이라는 이 말은 모든 일에 公平無私(공평무사)해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어떠한 이익을 개입시키지 않고 法(법)대로 처리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我心如秤(아심여칭)과 같이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不協和音(불협화음)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즉, 저울추가 움직이는 쪽이 유리하므로 저울추를 쥐고 있는 쪽에 힘이 쏠리기 때문입니다.

權力(권력)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그 權力(권력)에 阿附(아부)하거나 權力(권력)에 빌붙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저울추는 올바르게 공정을 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요즈음 '愛玩犬(애완견)'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愛玩犬主(애완견주)가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서 기르는 개'를 말하는 게 당연할 터. 이 말이 항간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위 말해 '엘리트'들만 모여 있다는 검찰은 법을 執行(집행)하고 守護(수호)해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正義(정의)롭고 公正(공정)하게 저울추를 바로 잡아야 하는 최고의 集團(집단)입니다.

그런데도 權力(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출세를 꿈꾸니 저절로 길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私心(사심)의 捕虜(포로)가 되어 公正(공정)을 기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한 상황일수록 心性(심성)을 맑게 하여 세상을 바로 보고 正義(정의)를 사수해야만 맡은바 所任(소임)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뻔히 아는 理致(이치)임에도 權力(권력)을 쫓고, 利得(이득)을 貪(탐)하고, 자신의 榮達(영달)에만 급급한 汚染(오염)된 사람들에게 公正(공정)을 아무리 소리쳐 부르짖어 봐야 馬耳東風(마이동풍)이요 牛耳讀經(우이독경)이니 愛玩犬(애완견)소리를 듣고도 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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