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生靈塗炭(생령도탄)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生靈塗炭(생령도탄)
  • 성동저널
  • 승인 2021.08.1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흙 구덩이나 숯불에 떨어진 고통 (즉, 백성이 고통에 빠진 어려운 삶)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여기서 말하는 塗(도)는 흙탕물을, 炭(탄)은 숯불을 말하는 것인데요,

흙탕물 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숯불에 떨어져 苦痛(고통)스러운 듯 백성이 겪는 生活苦(생활고)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중국 고대의 夏(하) 나라 桀 王(걸왕)은 고통에 빠진 백성은 나 몰라라 뒤로한 채 주색에 빠져 온갖 향략으로 暴政(폭정)을 일삼았습니다.

이러한 桀 王(걸왕)의 暴政(폭정)을 바로잡으려고 군대를 일으켜 새 왕조(약 BC1600년경)를 세웠는데 이 새 왕조가 바로 殷(은) 나라 湯 王(탕왕)입니다.

湯 王(탕왕)은 叛亂(반란)을 일으키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왕이 되려는 목적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려는 것은 아니다. 暴政(폭정)을 일삼는 桀 王(걸왕)으로부터 苦痛(고통)을 겪고 있는 백성을 구하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桀 王(걸왕)을 심판하려 함이다”

결국, 湯 王(탕왕)은 桀 王(걸왕)을 제압한 뒤 그 죄를 만백성에게 낱낱이 밝히면서 “夏(하) 나라에는 德(덕)이 없으니 백성이 塗炭(도탄)에 빠졌도다”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그릇된 정치로 인하여 백성이 苦痛(고통)을 겪고 있을 때 “塗炭(도탄)에 빠졌다”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塗炭(도탄)에 빠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취업난과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이 대폭 늘고 있기 때문이죠.

내년의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최근 통계를 보면 4년간 최저임금은 연평균 7.7%로 가파르게 인상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최근 4년간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7%로 최저임금 상승률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도 최저임금 인상은 사업 환경과 경제 현실을 고려하지 아니한 결정이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합니다.

더욱이 經營係(경영계)는 지급 능력을 넘어선 비현실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기업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한계 상황으로 내몰아 실업 상태를 지금보다 더 惡化(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단기 일자리 구하기는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마저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는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라 알바를 고용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악화일로에 놓여 있는 상황은 청년들의 실업률이 현저하게 늘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단기 일자리마저도 구하기 힘들면서 무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자리 없이 홀로 사는 청년 중에 좌절감에 빠져 자살하는 청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閉業(폐업)할 돈도 없어 '영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상장기업조차도 무려 20%가 이자도 내지 못하는 '좀비 기업'(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파산은 겨우 면했지만 회생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기업)이 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貸出(대출)이 최근 1년 사이에 167조가 暴增(폭증)하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塗炭(도탄)에 빠졌다고 해도 過言(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19'의 확산은 멈출 줄 모르고 현재의 難關(난관)을 타개할 정부의 특별한 秘策(비책)도 없어 보여 이래저래 가제 붕어 개구리만 生靈塗炭(생령도탄)이니 푸념 섞인 넋두리만 늘어놓는 것입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성동저널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성동저널
연락처 : 02-2299-7770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001-127703
예금주명 : 안병욱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