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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一葉障目(일엽장목)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一葉障目(일엽장목)
  • 성동저널
  • 승인 2021.08.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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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하나로 눈을 가리다, (즉, 부분만 보다 본질을 놓치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漢書(한서) 藝文志(예문지)에 기록되어 있다고 나오는데요, '갈관자'라는 사람이 썼다고 하는 '갈관자 天則(천칙)'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갈관자'는 老子(노자)의 사상과 유사한데요, 산골에 은거하면서 멧닭의 깃으로 만든 관을 쓰고 다녀 '갈관자'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린다는 一葉障目(일엽장목)이라는 말이 나오는 부분에서 극히 일부를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하는데,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두 알의 콩이 귀를 막으면 우렛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아무것도 볼 수 없듯이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어떠한 현상에 眩惑(현혹)되면 전반적이고 根本的(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로 유명한 불교계의 큰 별 性徹(성철) 스님이 남긴 見指望月(견지망월)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고 가리키니 見指忘月(견지망월) 달은 잊고 손가락 끝만 보는구나"라는 잘 알려진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어느 한 부분에 얽매이거나 偏狹(편협)하지 말고 本質的(본질적)인 전체를 보라는 교훈으로 부분에 얽매여 폭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는 몹시 어리석은 자의 행위를 꼬집는 것입니다.

즉,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把握(파악)도 못 하면서 엉뚱한 다른 것에 매달리며 曰可曰否(왈가왈부)하는 형편없는 世態(세태)를 탄식하며 남긴 말입니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는 85년생이며 하버드 대학 컴퓨터과학 학사 출신이 선출 되었는데요, 이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획기적인 정치 개혁을 渴望(갈망)하는 지지자들이 젊은 당 대표를 선출하였다고 봅니다.

내로라하는 쟁쟁한 타 후보자들을 월등하게 재끼고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선출된 이유는 신선한 젊은 세대의 바람을 몰고 온 이유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타 후보자들보다 좀 더 깊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과학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경쟁자보다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고 과학에 대해 파고드는 洞察力(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로 '국민의 힘' 지지자가 이준석을 선택하였다고 봅니다.

이러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선출된 당 대표가 당연히 해야 할 본연의 임무를 져버리고 엉뚱한 것에 매달려 삐걱거리고 엇박자를 만들어내는 중심에 서 있으니, 많은 지지자에게 失望(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의 존재를 부각하려고 애쓰며 자기만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혹평을 받기도 합니다.

마치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니 달은 안보고 손가락을 보며 손가락이 어떻고저떻고, 이러쿵저러쿵, 曰可曰否(왈가왈부)하는 꼴이니 이야말로 본질을 벗어나도 크게 벗어난 모양새입니다.

어쨌거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끄는 현명한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국민은 熱望(열망)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잎사귀 하나로 '눈 가리고 아웅'하며 정치적 쇼를 할 생각이면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여당이면 여당답게 야당이면 야당답게 오직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꿰뚫어 本質的(본질적)이고 未來指向的(미래지향적)인 大義政治(대의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좁은 속마음을 드러내는 허접스럽고 低質(저질)스러운 행위 때문에 국민이 등을 돌리도록 자처한 꼴이 되지 않았습니까?

정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로 하는 것이 아니라, 德(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아직 시대가 요구하는 제대로 된 정치인을 기대하는 것은 時機尙早(시기상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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