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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五里霧中(오리무중)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五里霧中(오리무중)
  • 성동저널
  • 승인 2021.10.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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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즉,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우리가 평소 쉽게 쓰는 이 말은 중국 後漢 中期(후한 중기)에 張 楷(장해)라는 사람에 의해 유래된 말입니다.

張 楷(장해)는 뛰어난 학문뿐만 아니라, 남다른 인품을 갖추어 많은 사람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 조정의 고관대작들이 앞다투어 그와 사귀기를 원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張 楷(장해)는 세속의 때 묻은 자들과 어울리기 싫다며 華陰山(화음산) 기슭에 隱居(은거)하며 살았습니다.

張 楷(장해)의 인품을 익히 알고 있는 왕이 張 楷(장해)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여러 번 불렀지만, 그때마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끝내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張 楷(장해)를 존경하여 따르는 제자만 해도 무려 100여 명이 넘었으며 張 楷(장해)의 호가 公超(공초)인데 제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華陰山(화음산) 기슭에는 張 楷(장해)의 호를 딴 公超市(공초시)라는 시장이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張 楷(장해)는 學問(학문)도 뛰어났지만 神仙(신선)의 술법이라 여기는 道術(도술)에도 탁월한 才能(재능)이 있어 주위 5리 안을 안개로 덮을 수 있는 五里霧(오리무)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만나기 싫은 사람이 오면 道術(도술)을 부려 사방 5리를 짙은 안개로 뒤덮게 하여 그곳으로 자신의 몸을 피신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바로 五里霧中(오리무중)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거나 무언가 파악을 못 하고 망설이며 갈피를 못 잡으면 ‘五里霧中(오리무중)’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요즈음 대한민국의 형세판단을 보면 五里霧中(오리무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정국은 터널의 끝을 모르는 짙은 안개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대권주자들이 競選(경선)에 沒入(몰입)하고 있는데요, 여‧야의 선두주자들이 많은 돌출 악재와 상대방의 공격으로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이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五里霧中(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최근 뉴스를 달구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의 어마어마한 개발이익 사건은 특혜 疑惑(의혹)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五里霧中(오리무중)입니다.

마치 張 楷(장해)가 현신하여 五里霧(오리무)의 道術(도술)을 펼치고 있는 듯하니 대한민국 국민은 五里霧中(오리무중)에 놓여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本質(본질)을 糊塗(호도)하거나 프레임을 엉뚱하게 씌우는 術術(술수)을 부린다 해도 우리 가재 붕어 개구리도 최소한 이 정도의 五里霧(오리무)는 헤쳐나갈 判斷能力(판단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常識(상식)을 이겨낼 變則(변칙)도 없고, 正道(정도)를 억누를 特權(특권)도 없고, 바르고 곧은 正直(정직)함을 이겨낼 거짓도 없다는 것을 국민이 충분히 알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권을 거머쥐려면 마땅히 지켜야 할 道理(도리)와 거리낌 없는 正道(정도)를 걸어야 하므로 疑惑(의혹)을 숨기거나 잔재주를 부려서는 안 됩니다.

정의롭고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品格(품격)과 大丈夫(대장부)의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大權(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의 基本(기본)은 갖추어야 국민의 選擇(선택)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의롭지 못한 거짓과 欺瞞(기만)으로 術數(술수)를 부려 짙은 안개를 피우면 안 됩니다.

검은 안개가 하루빨리 걷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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