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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제는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의 물꼬를 틀 때
[기고]이제는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의 물꼬를 틀 때
  • 정원오 성동구청장
  • 승인 2014.09.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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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한편, 서울시는 한전부지를 포함한 강남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가장 어렵고도 오래된 과제인 강남북 균형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미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박람회)' 지구로서의 자력을 갖춘 강남권을 재정비하는 것보다 이제는 한강 이남에 집중된 인력, 교통, 재원을 끌어올려 강북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깨울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초고층의 위용을 덮어두고서라도 강북의 첫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있다.

그러나 당초 초고층 건립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와 현대차 모두 입장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한전 부지로 발걸음을 돌린 만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초고층 개발에 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한강 스카이라인 규제와 사회적 이슈인 초고층 안전 문제를 고려할 때 거대 자본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 110층의 건축 계획을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BMW 사의 4실린더타워가 창의성과 내구성을 강조하고 싶은 기업의 특성을 대변하는 것과 같이 건축에 브랜드의 특수성과 가치관을 접목하는 것이다. 지척의 수변과 서울숲이라는 자연 환경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기도 한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극대화된 공간을 조성하기에 적격이다. 성수대교를 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이다. 생태공간인 주변 환경으로 인해 초고층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니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또한 스카이라인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얼마든지 특수성을 자랑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시 또한 기업의 특혜 차원이 아닌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대차가 개최하는 세계 딜러대회만 해도 웬만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곧 강북의 일자리 창출, 내수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성동구에서 추진할 성수혁신복합단지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시가 한양대부터 성수IT준공업지역, 장안평의 자동차 유통산업벨트 등과 연계하는 도시계획을 추진한다면 성수동의 사통팔달인 지리적 위치로 강남에 쏠리는 교통량을 덜고, 차세대 성장 동력인 자동차산업의 복합비즈니스 거점으로 조성해 집약적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금싸라기 땅의 위용을 자랑하듯 한전 부지는 낙찰 예상가가 5~6조에 이르며, 개발 비용으로는 10조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삼표레미콘 공장이 위치한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부지는 본디 현대 소유로 총 개발 비용에 2조를 예상하고 있다. 기회비용이 큰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바야흐로 가치관과 철학으로 경쟁하는 시대이다. 도시계획과 기업의 철학이 어우러져 서울시와 기업 모두 오래된 과제를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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