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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코청사 전환과 패러독스
[기자수첩] 에코청사 전환과 패러독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5.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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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철 기자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바로 모순과 역설이다.

이 말은 크레타 섬 출신의 예언자 에피메니데스가 “크레타 섬 사람들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는 말에서 유례 됐다.

본인도 크레타 섬 출신 사람으로서 결국은 에피메니데스가 한 말이 옳다고 할 수도, 틀리다고 할 수도 없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동양에서는 중국 초나라 때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으로도 뚫을 수 없는 방패를 파는 상인들의 이야기에서 ‘모순(矛盾)’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같은 ‘모순’은 현대 사회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구민들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많은 자치구들이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 극장에서 차량들의 공회전으로 발생하는 자동차 매연이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원인 중 하나가 자동차 매연이며 특히 공회전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미세가스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차량 1대가 하루 5분씩 공회전을 줄이면 연간 온실가스 30.95㎏의 CO2를 감축하고, 초미세먼지 배출량을(PM-2.5) 2.1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만약 차량 100대가 2시간 동안 공회전을 한다고 가정하면 CO2 7만4280㎏과 초미세먼지 5040g이 발생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성동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극장을 40회 운영하며 5,867대의 차량이 다녀갔으며 올해도 어린이날 당일까지 총 1,457대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선언은 전 세계의 가장 큰 화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태풍과 폭설,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이상고온 현상과 폭우, 기록적인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각 자치구에서는 앞장서 에코청사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재활용 사업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서 패러독스가 발생한다. 물론 자동차 극장은 심리방역과 함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정책이다.

다만 공회전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행사장 안내 및 사고예방 안전요원과 함께 공회전 단속 전담 요원도 배치해 공회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홍보하고 지속적인 단속도 필요하다.

특히 내뿜는 미세먼지가 가솔린 차량의 최대 100배에 달하는 디젤 차량의 경우 자동차 극장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도 한 번 쯤은 고려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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