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錦上添花(금상첨화)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錦上添花(금상첨화)
  • 성동저널
  • 승인 2021.08.06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단 위에 꽃 (즉, 좋은 것에 더 좋은 것)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錦上添花(금상첨화)와 정반대로 雪上加霜(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눈 위에 서리가 더한다는 뜻으로 어떠한 곤란한 일이나 不幸(불행)이 겹쳐 일어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엎친 데 덮친 격"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등과 어쩌면 비슷한 말이기도 합니다.

錦上添花(금상첨화)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로 유명한 北宋(북송: 960~1279) 시대의 문필가이자 시인으로 뛰어난 王安石(왕안석)이 陶淵明(도연명: 약 365~427)의 옛집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강물은 남쪽 정원으로 흘러 서쪽 언덕으로 기우는데 바람에 빛나는 꽃에 맺힌 이슬. 문 앞의 버드나무는 도연명의 옛집에 있던 것이고 우물가 오동나무는 집을 가득 덮었네.

좋은 초대를 받아 연거푸 술잔을 비우니 아름다운 노래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한 셈이구나.

무릉도원에서 대접을 받은 나그네와 같으니 냇물에는 아직도 붉은 노을이 남아 있구나"

다시 말해 王安石(왕안석)은 ‘좋은 곳에 초대를 받아 술을 마시면서 아름다운 노래까지 듣게 된 것이 마치 비단 위에 꽃을 더한 것 같이 좋다’라고 詩(시)를 지어 回想(회상)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福無雙至(복무쌍지)' '복은 짝지어 오지 않으며' '禍不單行(화불단행)' '재앙은 홀로 다니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錦上添花(금상첨화)처럼 福(복)이 겹쳐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러한 福(복)은 겹쳐 일어나지 않고 雪上加霜(설상가상)처럼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뜻이니 기분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우리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아내가 착하고 요리까지 잘하면, 錦上添花(금상첨화)

착하기는 한데 요리를 못하면, 有名無實(유명무실)

성깔은 좀 있지만 그나마 요리를 잘 하면, 千萬多幸(천만다행)

성질머리도 까탈스러운데 요리까지 못하면, 雪上加霜(설상가상)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이에 맞서 여자들은 이렇게 抗辯(항변)한다고 합니다.

남편이 돈도 잘 벌어 오고 밤일(?)도 잘 하면 錦上添花(금상첨화)

돈은 잘 벌어오는데 밤일이 시원찮으면 有名無實(유명무실)

돈은 변변치 않게 벌어오는데 밤일이 왕성하다면 千萬多幸(천만다행)

돈도 못 벌어오면서 밤일까지 빌빌거리면 雪上加霜(설상가상)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神(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福(복)을 다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試鍊(시련)을 한 사람에게 떠넘기지도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름답고, 착하고, 요리 잘하는 3박자를 갖춘 여자.

잘 생기고, 돈 잘 벌고, 밤에도 힘이 넘치는 萬能(만능)인 남자.

그러한 사람을 서로가 원한다면 평생 혼자 살 수밖에 없는 길이 뻔히 보일듯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서로의 長點(장점)을 極大化(극대화)하여 칭찬하고 不足(부족)한 점은 積極的(적극적)으로 서로에게 補充(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賢明(현명)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요?

다시 말해, 남으로 부터 나의 不足(부족)함을 채우려 하지 말고 나에게 있는 것을 부족한 남에게 채워 주는 것이 가장 理想的(이상적)인 삶이라 생각해 봅니다.

어쨌거나, 錦上添花(금상첨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도 이겨내시고, 찜통더위도 거뜬히 이겨내시면 그것도 바로 錦上添花(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