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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설립’ 가시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설립’ 가시화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2.2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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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뉴타운 ‘이음학교’ 형태... 학부모 동의 추진
성수동 ‘성수ㆍ경일중’, ‘성수ㆍ경일고’ 통합추진
고등학교 남 27.3%ㆍ여 72.7%... 성비 불균형 개선
성동구가 교육청과 관내 중, 고등학교의 종합적인 교육환경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동구가 교육청과 관내 중, 고등학교의 종합적인 교육환경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왕십리뉴타운 내 학부모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중학교 설립’이 가시화 된다. 또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성수동 지역은 소규모 중ㆍ고등학교의 통합 조정을 통해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을 추진한다.

구는 2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이같은 내용의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처럼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은 서울시 최초다. 그간 성동구와 교육청 간 추진해 온 교육환경 개선 노력과 협의 사항을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적으로 시범 추진한다는 것으로 이를 타 자치구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도 “그간 교육청은 개별학교 단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지역단위의 여건을 고려한 학교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간 성동구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종합적인 통합플랜을 가지고 새롭게 접근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왕십리뉴타운 지역 중학교 설립 적극 추진 ▲금호동 지역 중학교 설립 상호 노력 ▲성수동 지역 소규모 중ㆍ고등학교 통합 조정 ▲성동구 관내 고등학교 성비 불균형 해소 노력 ▲기타 교육여건 개선 과제 지속적 발굴 등이다.

◆ 관내 중ㆍ고등학교 재편

성동구의 교육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중학교 편중 현상과 성비 불균형 문제다.

먼저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 지역의 경우 학생수가 감소하는 타 지역과 달리 대규모 주거단지 형성과 젊은층 유입으로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는 행당동 등 중북부 지역과 성수동 지역에만 몰려 있어 많은 학생들이 행당동이나 인근 중구로 통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중학교가 몰려 있는 성수동 지역은 학생수가 지난 2017년 451명에서 2021년 323명으로 5년 만에 28.4%나 감소했지만 중학교가 많아 소규모 학교로 운영 중이다.

고등학교 학생별 남녀 성비 불균형도 큰 문제다. 현재 관내 남자 고등학생 비율은 27.3%인 반면 여학생은 72.7%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출적으로 성동구 남자 중학생 2477명의 878명(35.4%)만이 관내 고등학교 배정이 가능한 실정으로 나머지 학생들은 타 자치구로 배정되야 함에 따라 그만큼 통학거리가 멀어지는 셈이다.

이에 구는 이번 교육청 협약을 통해 관내 중ㆍ고등학교를 전체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성동구 교육환경 재편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성동구 교육환경 재편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

먼저 왕십리뉴타운 내 중학교 설립은 ‘이음학교’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음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한 학교 내에서 공존하는 것으로 단일 교장이 총괄적으로 학교를 관리하며 각 중학교과 고등학교에는 교감이 담당하는 모델이다.

최근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가급적 학교를 없애지 않고 활용하는 방안이다.

특히 중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왕십리뉴타운의 경우 기존 고등학교와 통합하는 ‘이음학교’ 형태를 대안으로 제시된 상태다.

조 교육감은 “(이음학교 추진도) 넘어야 될 산이 많다. 학부모 동의(50%)를 받아야 하고 기존 학교 부지에 중학교 건물을 또 지어야 하고 예산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학교의 의견을 듣는 중이며 학부모 동의와 지역 요구를 듣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바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왕십리뉴타운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용역을 통해 현재 가능한 안을 만들었다”며 “그 안을 신속하고 제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학부모 동의 절차가 다음 스탭이다”며 “모든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성수동 ‘통합학교’ 운영 추진

300명 이하의 소규모 중학교(경수, 경일, 성수, 성원중)가 몰려있는 성수동 지역에는 ‘통합학교’가 추진된다.

성동구가 요청한 개선방안은 ‘성수-경일중’, ‘성수ㆍ경일고’를 통합해 학생수를 적정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안이다.

실제로 성수동 지역 중학교 입학생은 지난 2017년 451명에서 2018년 388명, 2019년 344명, 2020년 378명, 2021년 323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구에 따르면 중ㆍ고등학교 적정규모는 학생수 450~1260명 이하로 학급수 18~36학급, 학급당 25명~35명 수준이다.

이에 구는 지난 2020년 교육청에 이같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해 통폐합 요청을 한 상태다.

이에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청은 구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교육청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본격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등학생 성비 불균형 해소

최근 성동구에는 유일한 남자 고등학교 였던 덕수고(인문계열)가 2월 위례신도시 이전함에 따라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가속화 됐다. 이에 실제로 현재 성동구 관내 11개 고등학교 남녀 성비는 남학생 27.3%, 여학생 72.7%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구와 교육청은 일반계 남고를 유치하거나 한양사대부고 일반고 전환 등과 연계한 남학생 비율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오 구청장은 “사실 인문계 남자 고교를 새롭게 신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다만 성비를 해소하기 위해 유력하게 의논되고 있는 것이 남녀 공학의 남자 비율을 높여주는 그런 방법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ㆍ고등학교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도 ‘교육경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80억원을 확보해서 지원하고 있고 오롯이 초중고 교육인프라 개선으로 투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역 의원들 예산 등 적극 지원 약속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성동구 각 지역을 대표해 김기대, 정지권, 이동현 시의원과 이성수 성동구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먼저 김기대 의원은 “왕십리뉴타운 지역은 학령인구가 늘고 있어 중학교가 꼭 필요한 지역이다”며 “그간 교육청과 학부모들과도 간담회를 통해 열심히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온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산 확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지권 의원도 “성수동 지역은 실제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학부모들이 학교를 통합해 적정규모 학교로 육성해 달라는 의견들이 많다”며 “그간 시 예결위원으로서 교육의 적정예산 확보에 역할을 해 왔으며 향후에도 현장의 의견 반영과 예산 확보에 노력해 나가겠다. 교육청도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동현 의원은 “금호동 지역에는 과밀, 과소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불균형 적인 모습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임기내 추경을 통해서라도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수 성동구의회 의장도 “그간 의회에서도 구의 교육여건 개선 의지와 발맞춰 올해 교육경비 80억원 확보에 협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구의 교육여건 재편 추진과정에서 주민의견을 반영하고 최대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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