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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百里負米(백리부미)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百里負米(백리부미) 
  • 성동저널
  • 승인 2022.05.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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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지고 백 리를 가다(즉, 가난해도 정성을 다해 부모를 모시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유교사상(유교사상)에 젖어있는 동양권에서는 孝道(효도)에 대해 예로부터 重視(중시)해 왔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바로 孝(효)라고 합니다.

孝(효) 자를 풀어보면 아들(子)이 노인(老의 획을 줄임)을 업고 있는 모양입니다.

孝(효)에 대해 한 예를 들면, 唐(당) 나라 중기 李 澣(이한)이 지은 蒙求(몽구)의 高士傳(고사전)에 나오는 말인데요, 春秋戰國 時代(춘추전국 시대)에 孝心(효심)이 지극한 老萊子(노래자)가 있었습니다.

老萊子(노래자)의 부모는 그의 지극한 孝誠(효성)으로 健康(건강)하게 長壽(장수)하였습니다.

老萊子(노래자)는 70세의 백발노인이 되었어도 행여나 自身(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부모가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재롱을 피우기도 하였답니다.

게다가 老萊子(노래자)는 하루 세끼 부모님 진지를 늘 손수 갖다 드렸고, 부모님께서 진지를 모두 마칠 때까지 마루에 엎드려 있는 효성 지극한 사람입니다.

孔 子(공자)의 제자 曾 子(증자)가 저술한 孝經(효경)에 나오는 말을 발췌해 봅니다.

'愛親者 不敢惡於人(애친자 불감오어인) 敬親者 不敢慢於人(경친자 불감만어인)'

‘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오만하지 않다.'

어버이를 恭敬(공경)하는 사람의 心性(심성)은 남에게 해코지할 줄 모르고 남을 辱(욕) 되게 하지 않으며 남을 헐뜯고 다니질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어서 百里負米(백리부미)를 설명드리자면, 孔子(공자)의 제자 子 路(자로:기원전 543~480)는 魯(노) 나라에 있을 때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조악한 음식조차도 변변히 먹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조그만 벼슬자리를 얻게 되자 첫 봉록으로 받은 쌀을 지고 백여리나 떨어진 집에 가서 부모님을 奉養(봉양)했다는 효자라고 기록되어 있어 이 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집이 가난한 시절 부모님을 섬길 때는 봉록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명아주 잎과 콩잎과 같은 조악한 음식을 대접했고, 부모님께 직접 쌀을 지고 백 리 밖까지 져 날라 奉養(봉양)하였다고 回顧(회고)합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자신은 높은 관직에 올라 山海珍味(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食慾(식욕)이 당기지 않고 옛날에 백릿길을 마다치 않고 쌀을 지고 가 부모님을 奉養(봉양)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歎息(탄식)합니다.

부모는 살아 계실 때가 父母(부모)이지 돌아가신 다음에는 祖上(조상)입니다. 孝道(효도)는 살아 계실 때 하는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어버이날'이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올려 봅니다.

요즈음은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화가 되어 있고 또한, 主觀的(주관적)인 사고방식과 個性化(개성화)가 뚜렷하다 못해 利己的(이기적)인 젊은 사람들이 많은 터라 부모에게 孝道(효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부모 扶養(부양)에 대한 인식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2002년도만 해도 가족이 부모를 扶養(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70%였었는데 최근에는 25%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부모를 꼭 모시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느냐고 따지고 드니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이제 더이상 부모 부양을 孝 思想(효사상)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세상임에는 틀림 없습니다만, 신체 건강한 멀쩡한 부모님을 療養院(요양원)에 내던지는 못된 세상은 아니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孝(효)의 根本(근본)마저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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