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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시작을 했으면 끝이 있어야!’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시작을 했으면 끝이 있어야!’
  • 성동저널
  • 승인 2023.12.04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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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힘센 걸음'이라는 童詩(동시)가 있습니다.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상추밭에서 배추밭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달팽이 잘 갈 수 있을까? 너무 멀지 않을까? 첫걸음 뗄까 말까? 고민하다 스을쩍 첫걸음을 뗀다. 가장 힘센 걸음 뗐으니 배추밭까지 거뜬하겠다"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비슷한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입니다. 첫걸음이 삐끗하면 얼마 가지 못합니다.

절차를 밟아 차근차근 기초를 튼실하게 쌓아야 원하는 목표까지 갈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다시 말해, 일단 마음먹고 일을 시작하면 그 끝을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 말입니다.

小隙沈舟(소극침주)란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물이 배를 가라앉힌다, 즉, 하찮은 작은 일이라도 게을리하지 말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 바로 小隙沈舟(소극침주)입니다.

중국 杜光庭(두광정, 850~933)의 저작에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 조그마한 틈이 배를 가라앉힌다. 작다고 경시하지 말라, 작은 벌레가 사람을 상하게 한다. 소인을 가볍게 보지 말라, 소인이 나라를 훔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작은 일이라고 해서 소홀히 하지 말고 두루두루 살펴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작은 것부터 성실하게 임해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이와 반면에, "行百里者 半九十里(행백리자 반구십리)" 즉,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왔더라도 반으로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요,

이 말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마무리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 말입니다.

'시작과 중간이 잘 되었다고 안심하면 막판에 와르르 큰코다친다.'라는 속담이나 ‘다 된 죽에 코 빠진다’는 속담이 잘 표현한 말입니다. 천 리를 가는 사람이 구백 리를 갔다고 마지막을 방심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래서 '100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어쨌든 성공적인 끝을 보려면 시작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작만 하면 마무리가 될까요?

시작에서 마무리까지의 過程(과정)에는 반드시 信賴(신뢰)가 底邊(저변)에 깔려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營爲(영위)하려면 비록 아주 작은 約束(약속)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實踐(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信賴(신뢰)가 싹트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信賴(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서로간의 대인관계에서 작은 約束(약속)이라고 해서 하찮게 여기면 그 사람의 인격뿐만 아니라 信賴性(신뢰성)이 뿌리째 흔들려 사회생활을 이어 갈 수가 없습니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1821~1881)도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그만큼 믿음의 價値(가치)는 떨어지는 것입니다.

信賴性(신뢰성)이 없는 사람은 조직사회에서 애당초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입니다.

그 무엇을 시작한다고 공언을 해도 믿지 않을뿐더러 설사 시작을 한다고 해도 믿음이 缺如(결여)되어 있는 상황에서 끝이 좋은 성과를 얻어내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처럼 처음엔 누구나 잘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힘찬 걸음을 떼지만 마무리까지 잘해서 훌륭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信賴(신뢰)와 끈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해도 절대 過言(과언)이 아닙니다.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는지 한 번쯤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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