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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정원오 성동구청장, “2024 갑진년 스마트 문화도시로 재도약”
[신년인터뷰] 정원오 성동구청장, “2024 갑진년 스마트 문화도시로 재도약”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3.12.2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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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 “스마트 포용도시를 만들어 온 경험과 시스템에 ‘문화기술’를 더해 스마트 문화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2024년 새 포부다. ‘문화’를 포함시키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처음엔 모두가 의아해 했고 본지 역시 그랬다.

그러나 이날 정 구청장이 설명하는 ‘문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가 ‘돈을 쓰는’ 문화행사 수준이었다면 정 구청장이 생각하는 문화는 ‘돈을 버는’ 문화였다.

그간 쌓아왔던 성동구의 스마트 기술과 경험을 총동원해 말 그대로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작은 차이 같지만 그 결과는 개미와 코끼리의 덩치 차이 만큼이나 크다. 무릇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이다.

사실 성동구는 이미 성수동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이같은 ‘문화산업’이 진행중이다.

삼표공장 부지에는 1만5000명을 수용 가능한 ‘성수문화예술마당’이 들어섰으며 성수역에는 ‘스마트 문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 9월 올해 처음 성수동 전역에서 일주일 간 열린 ‘크리에이티브x성수’도 무려 5만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관광효과는 물론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의 기업들과 함께 성동구의 새 엔진이 펌프질을 시작한 셈이다.

더구나 올해 성동구는 전통적인 ‘부자동네’로 손꼽히는 ‘강남 3구’에 이어 처음으로 ‘부촌’에 등극하면서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20~30년 후 미래 성동의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4대 도약ㆍ4대 중심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된다. 당연이 이 프로젝트에는 거시적 문화산업 육성 계획도 포함돼 있다.

정 구청장은 “이제 더 필요한 것은 일부 계층만이 아니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 성동이다”며 “포용도시 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벌여야 하는 것이 과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는 문화산업이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화기술에 주목하고 이슈를 만들어 돈을 버는 문화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 한 말씀.

2023년은 민선8기 스마트 포용도시 성동의 더 큰 발전과 혁신을 위해 지난 변화와 성과를 되돌아 보고 앞으로 맞이할 내일을 고민하는 한 해였다.

그동안 성동구는 생활 혁신과 상생 혁신의 시간을 거쳐 도시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공존의 가치를 넓혀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제 성동구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도시가 됐다고 실감하고 있다.

이제부터 맞이할 2024년은 성동구가 그간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혁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저출산 고령화, 기후 위기 등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스마트기술을 바탕으로 도시의 포용성을 강화해 변화 대응력을 높이고자 한다. 문화와 휴식, 일터와 일상의 접근성을 강화해 모두의 도시, ‘스마트 문화 도시’로 나아가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안병욱 성동저널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안병욱 성동저널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올해 성과를 꼽아본다면.

올 한해도 성동구 전반에 스마트한 기술들이 도입돼 구민 편익 증진뿐만 아니라 격차 해소를 목표로 노력해 왔으며 어느 정도 진행성과도 있었다.

주거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실질적 주거 상향을 돕는 ‘성동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총 2164세대에 대해 차수판, 역지변, 개폐식 방범창, 침수경보기, 스마트환풍기,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 총 7종의 침수ㆍ화재 방지와 공기질 개선사업을 설치 완료했다.

특히 주거용으로 거주가 부적합한 D등급으로 판정받은 주택 2가구는 LH공사 전세임대사업을 연계, 지상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나머지 C, D 등급으로 판정받은 주택들에 대해서도 맞춤형 안전시설보강을 통해 주거등급을 상향시켰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반지하 주택 거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도 노후화장실 수리, 목욕시설, 낙상방지시설 설치 등 화장실 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주거용으로 부적합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숙박시설 등을 ‘위험거처’로 명명하고 개선,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점도 큰 성과다. 앞으로 성동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복지관, 어린이집, 마을버스 운수 등 필수노동자 647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필수노동자 지원정책 3개년 로드맵’도 마련했다.

이에 내년부터는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마을버스 기사에게 필수노동수당을 지원할 계획이며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성동구청장으로 어느덧 10년이 되어 간다.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해내는 것이라 생각했고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올 초부터 적지 않은 구민 여러분께서 구청장으로서 3연임 제한이 있으니 성동구를 위해 출마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내년 총선의 확실한 후보로 거론되면서 제 거취를 둘러싼 많은 질문과 출마 권유를 받게 됐다.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말씀에 큰 감사를 드리지만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제 직분과 의무를 저버릴 수 없었다. 남은 임기 동안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성동구는 이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도시로 발돋움해 가고 있으며 성동에서 시작한 정책들도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구민 곁에서 힘이 되어 드리겠다.

어르신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어르신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편성된 내년 주요 예산안은.

성동구의 내년 예산으로는 7207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우선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을 마련해 성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왕십리 비즈니스 타운, 서울숲 문화관광타운 조성계획을 수립해 성동의 미래 지도를 그리고, 성수IT 진흥지구를 미래융합 산업지구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

복지 분야에서도 내년도 예산의 33%인 2377억원을 편성했다. 고령시대를 맞아 경로당 시설 현대화, 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어르신 삶과 건강에 활력을 드리고, 사회적 고립 청년의 사회복귀 지원 등 더불어 행복한 포용도시를 만들겠다.

교육ㆍ보육 분야도 예산의 20%인 1421억원을 편성했다. 지속되는 초저출생과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아이들의 돌봄과 성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시 최고 수준의 초중고 교육경비 지원을 위해 9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고등직업교육 거점지구 운영, 4차산업혁명센터,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 운영 등 평생 배움이 이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

어린이집에는 전담 간호사를 파견하고 아이가 아플 때는 병원 진료를 동행하며 빈틈없는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겠다.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8600개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필수노동자 지원 정책을 강화해 일자리 포용도시를 이루겠다.

내년에 집중할 주요 정책 사업은.

내년에는 그동안 만들어온 ‘스마트포용도시’의 경험과 시스템에 ‘문화’를 더해 스마트문화도시를 비전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구가 추진해 온 ‘스마트포용도시’가 적정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일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었다면 ‘스마트문화도시’는 구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도록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와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 성과가 있었던 스마트한 기술을 가지고 문화산업과 융합해 지역의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성수역에는 ‘스마트 문화 편의점’을 개소했다. 이 편의점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매하는 곳이다.

뉴미디어를 활용, 대형스크린을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책과 음악도 즐길 수 있다. 회원증이 있으면 도서대출이 가능하고 음악과 게임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시스템도 마련됐다. 한 공간에서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성수동 전역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x성수’도 이러한 노력들이 총 집약된 문화산업이다. 문화예술과 문화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창조산업축제로 첫 회임에도 4만8000명이 참여하는 등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민선8기 4대 중점 추진계획은.

이 사업은 미래 성동구가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발표한 프로젝트다.

특히 4대 도약 프로젝트는 관내 4개 핵심 공간별 특성에 맞게 집중 육성하는 것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신 행정타운 ▲교육타운 ▲문화ㆍ관광타운 등으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도 진행했으면 현재 사업시행 방안이 담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내년 초쯤에 확정이 될 듯하며 가장 먼저 구청일대 ‘비즈니스 타운’과 소월아트홀 일대 ‘행정타운’ 조성이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청 등 관공서 이전이 먼저 진행돼야 하며 경찰서, 구의회도 옮긴다. 그리고 나서 해당 부지가 개발이 된다.

최소 20~3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20년 후에는 왕십리 일대가 완전히 변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한마음 걷기대회에서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한마음 걷기대회에서 주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구민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밝아오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용’은 큰 희망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올 한 해 묵은 근심과 아쉬움은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날아오르는 용처럼 구민 여러분 가정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앞으로도 우리 성동구는 더욱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되어 갈 것이며 그 길에 구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2024년 새해에도 구민들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구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작은 것 하나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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