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천재’와 ‘인재’
천재’와 ‘인재’
  • 안병욱
  • 승인 2005.03.08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청직원들도 밤새 막힌 하수도가 있는지에 대한 점검수위를 높이는 한편 지
난 수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담당 공무원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저지대에다 무허가 주택이 밀집해 있어 지난 폭우 때 용답동-성수동의 피해는 다른 곳에 비해 컷 던 게 사실이다.
반 지하 주택과 소규모 지하 공장이 많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성수동과 저지대로 인한 주택이 밀집해있는 용답동은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구청과 동 직원들의 늑장대처에 많은 울분을 표출하기도 했다.
"며칠 밤을 새가며 말렸던 옷가지가 마를 새도 없이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다니..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하며 피해가 큰 주민들의 한탄의 목소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서울지역에 집중적으로 퍼부은 호우로 만신창이가 되다 시피 한 삶의 터전을 복구하자마자 또다시 집중호우가 29-30일 내려 수재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하늘만 원망했다. 그러나 공무원들과 인근주민들의 발빠른 협조가 없었다면 아마도 더욱 큰 피해를 보지 안았나 생각이 든다
특히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구의원들의 상황보고 체계는 보다 발전된 지방자치을 읽을 수 있었다.
휴가를 반납하는 것은 기정 사실 이었으며 함께 팔-발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돕는 모습은 정말 따뜻한 이웃의 정과, 더불어 사는 성동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줄줄이 연이은 봉사행렬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따뜻한 마음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이제 이렇게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이번 폭우는 천재지변 외에도 그간 수방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인정해야 하며향후 피해가 나지 않도록 전문성 있는 대안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응급복구 외에도 수재의연금 모금활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것도 실질적인 피해주민이(세입자) 아닌 집주인이 챙기는 등 부도덕한 행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정 수해피해자들의 마음을 쪼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집주인이 가해자인지 세입자가 피해자인지 한번쯤 더나은 정책이 필요하지 않았나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아무리 원칙에 입각한 정당성이 있다 할지라도 원칙을 고수한다고 모든 것이 그대로 적용해서는 천재지변의 피해는 억울한 저 소득주민들의 고통만 안겨줄게 뻔하므로 그들을 위한 구민들의 따뜻한 겪려의 여론도 필요했다고 본다. 여론은 이러하다. 관에서 마땅히 해야 할 치산치수 사업을 게을리 했다면 피해 발생후 처리만이라도 신속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멀리 내다보지 못한 기상예보 시스템의 보완, 재난관리 체계의 구축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돼 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천재’에 대항하여 이기기는 힘들어도 ‘인재’에 의한 피해는 작은 실천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단체장들과 기초의원이 아무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해 몸살이 나고 힘들어도 피해주민들의 소망은 피해대처-대책마련에 더욱 서운함이 있는 것이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