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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응봉산 근린공원, 주민이‘지킴이’
성동구 응봉산 근린공원, 주민이‘지킴이’
  • 성동저널
  • 승인 2015.08.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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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70명 응봉산 근린공원 산별 지킴이로 위촉

[성동저널]지난 5월 성동구청장실에 한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는 익명의 어르신이 보내온 것으로, 공원을 잘 만들어 관리해주니 고맙다는 감사와 함께 나무 버찌나무 한그루가 고사되어 애처로우니 대신 다른 나무를 심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담당부서에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역시나 여러 나무 가운데 한그루가 말라 죽어 있었다.

구는 편지를 보낸 어르신이 나무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공원을 구석구석까지 잘 아는 동네 주민들을 공원 지킴이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산별 지킴이 대상지는 응봉근린공원을 이루는 응봉산공원, 대현산공원, 금호산공원, 매봉산공원 등 4개이다.

이번에 위촉된 지킴이들은 공원이 속한 응봉동, 금호1가동 등 생활권 주민들이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공원을 이용하면서 간단한 청소와 비료주기, 공원 이용 주민 질서 계도, 이용불편사항 신고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순수 자원봉사인 만큼 활동은 자율에 맡기며 본격적인 지킴이 활동은 9월 1일 부터 시작한다.

“극동아파트 뒤편의 고장난 트위스트를 수리해야 한다.”

“서울방송고에서 매봉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큰 나무 아래 식재된 수목이 일부 고사하고 있다.”

산 지킴이들은 위촉장 수여 후 구청장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의견들을 쏟아냈다. 지킴이 건의사항은 당장 개선해야 할 내용들이지만 이후 이용자 수요예측을 위한 기반 자료로도 활용된다.

구 관계자는 “그 동안 공원관리는 구에서 일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었으나, 주민이 관리에 참여하고 구에서는 각종 용품을 지원해주는 양방향 소통 방식을 도입해 보다 세심하면서도 효과적인 공원관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응봉산근린공원은 한강변 서울숲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8.4㎞ 서울숲·남산길의 핵심 구간으로, 한강의 경치를 즐기면서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도심 산책코스로 유명하다. 올해 3월 응봉산 출렁다리, 외줄타기 등 모험시설과 대현산 이야기 숲을 추가로 조성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자연을 아끼고 동네를 아끼는 마음으로 산지킴이 활동에 참여해주신 구민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응봉산을 비롯한 응봉근린공원 일대 산을 내 집 앞 정원이자 운동장, 쉼터로 생각하시고 잘 가꾸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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