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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용답도서관, 인생을 그린 만학도의 시화 전시
성동구 용답도서관, 인생을 그린 만학도의 시화 전시
  • 성동저널
  • 승인 2017.01.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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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용답도서관 한글교실 운영안내
시화전

[성동저널]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성동구립용답도서관에서 2016년 12월 1일부터 시화를 전시중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과 글처럼 서툴고 비뚤거리는 글씨가 시선을 사로잡아 도서관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뒤늦게라도 시화 공부를 시작해서 즐겁다는 내용 일색이다.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찾을 수 있고, 손자 생일 때 편지를 써서 기쁘다고 말하며 함께 배우는 친구들이 좋다고 적혀 있다.

어린이들이 썼다고 하기엔 다소 의아심이 드는 시화의 주인공은 과거 우리나라가 먹고살기 힘들었을 때 배우지 못한 설움을 가진 용답도서관 한글교실 학습자들이다.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 은행이나 동사무소에만 가면 주눅이 들었고, 버스를 타고 어딜 가려고 해도 행선지를 읽을 수 없어 가질 못했다고 한다. 나라가 잘 살게 되었어도 이제와 글을 배워서 무얼 하겠냐는 주변의 소리와 본인이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남에게 밝히기 두려워 처음에는 도서관에 나오는 것을 주저하였다고 한다.

그러셨던 분들이 용기를 내어 용답도서관에 모여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연필 쥐는 법부터 기억 니은 디귿, 자음하나, 모음하나, 받침하나 모든 것이 생소하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렸지만 이제는 시화를 완성하기도 하고 더 욕심을 내어 초등학교 졸업장도 노리고 있다.

용답도서관은 2015년 초등학력인정기관으로 지정되어 2017년 초등3단계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한글교실 학습자들은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며 중학교까지 진학할 기회를 얻게 된다.

용답도서관 담당자는 “글을 몰라서 혼자 길을 나서지 못했던 지난날을 발판삼아 힘차게 앞날을 향해 나아가는 한글교실 학습자들의 시화작품을 통해 공부에는 늦음도 부끄러움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며 앞으로도 한글교실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용답도서관 한글교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sdlib.or.kr/yd/)를 참고하거나 전화(☎02-2204-647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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