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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용답동, 정감 가득한 동행 프로젝트 1년
성동구 용답동, 정감 가득한 동행 프로젝트 1년
  • 성동저널
  • 승인 2017.06.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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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프로젝트’를 복지상생모델로 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
용답동 ‘정감가득한 동행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숙인 봉사자들이 저장강박증 어르신 쓰레기집 청소봉사를 하고 있다.

[성동저널]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용답동에서 지난해부터 노숙인시설의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정감가득한 동행프로젝트’(이하 동행프로젝트)를 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숙인들이 성동구의 지역 곳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봉사기회를 확대하고, 자립적립금 마련과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자활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선 구는 올해 3월 ‘동행프로젝트’ 확대 시행계획을 마련하여 이사, 집정일, 집수리 등 저소득층 주거지원 사업 분야에 대해 동주민센터를 통해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구 사회복지과에서는 노숙인시설과 협의 후 필요한 곳에 노숙인 봉사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활동 결과를 취합하여 용답동에 통보해주면 용답동주민센터에서는 자립적립금을 지원해주는 체계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7개동에서 22건의 봉사수요가 조사되었으며, 4월에는 금호4가동 화재가구의 이사와 왕십리도선동 어르신집의 집 정리를 도왔다. 오는 5월 31일에는 성수2가1동 거주 취약계층의 집 정리도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홍보와 발굴을 통해 봉사수요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용답동에서 시작되어 성동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행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시작되었다. 용답동은 지역에 2개의 노숙인 시설이 있으나 주민들과 잘 화합되지 않고, 노숙인들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회에 복귀해야 하는데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숙인 시설(비전트레이닝센터·24시간게스트하우스)입소자들이 봉사활동과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 기업, 교회, 주민 등이 후원한 희망새싹 통장에 자립 적립금을 지원해주고, 무료식사를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숙인 봉사자들은 현재까지 동네 대청소 8회, 독거노인 및 집 청소 8회, 문화공연 관람 3회, 교육 7회 등을 실시하였고. 독거노인 92명에 대하여 주 3회 요구르트 배달과 안부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연고 사망자 유류품 정리, 김장행사 지원, 각종 후원물품 등도 배달하고 있다. 또한 화재가구 3가구의 청소를 해주고 2가구의 집수리를 실시했으며 5가구 방충망 교체, 15가구의 보온재 설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올해 4월에는 저장강박증세를 가진 김00할머니(75세) 집에 쌓여있던 00톤 분량의 쓰레기를 무려 3일간에 거쳐 말끔하게 치웠다. 5월에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의 이삿짐운반과 정리를 도맡았다. 이사할 집은 옥탑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걱정된 이웃 주민들이 수소문 끝에 1층에 있는 빈집을 찾아내어 이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이 날 이사지원 서비스를 받은 이00 할아버지는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이사갈 생각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참 고맙다. 이제 집이 1층이니 자주 운동도 다닐 수 있어 건강이 회복될 것 같다” 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동행’프로젝트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후원자들의 힘이 컸다. 용답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은 후원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팔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도시철도공사 등의 기업, 어린이집, 교회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후원자들이 사업의 취지를 공감하고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노숙인 봉사자들에게 총 1,200만원의 자립적립금이 지원되었으며, 가장 많이 봉사에 참여한 김00씨는 180만원의 후원금을 저축하고 있다. 봉사한 노숙인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용답동 내 식당도 총 12곳이나 되며, 용답동 마중물보장협의체에서는 명절마다 물품을 지원하고 지난 설에는 차례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또한 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는 지난 4월 노숙인 봉사자 독거노인 요구르트 배달사업과 1인 가구 봉사자 밑반찬 배달을 위해 자전거 15대를 지원한 바 있다.

용답동주민센터와 마중물보장협의체는 그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동행프로젝트 신규 사업을 발굴하여 지역주민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상대적으로 위기가정이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용답동 지역의 고시원 및 숙박업소 8개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빨래방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봉사자들이 빨래를 수거하고 서비스 완료된 빨래를 배달하는 것이다. 빨래는 노숙인시설인 비전트레이닝센터의 대형세탁기와 구청빨래방에서 실시되며 이불 등의 큰 빨래 세탁에 어려움을 겪는 고시원 거주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1년간 꾸준히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하면서 자활의지를 다지면서 지역주민들과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해오고 있는 노숙인 봉사자들에 대해 구에서 운영하는 성동힐링센터 영월캠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용답동마중물보장협의체에서는 동행 프로젝트 1년을 기념하여 봉사자들을 위하여 삼겹살 파티와 용답동 보물찾기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사업 홍보를 위한 UCC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칫 혐오시설로 남을 수 있는 노숙인 시설을 지역에 필요한 복지자원으로 변화시키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노숙인 봉사자 개인에게는 자립의 의지를 키워주는 용답동의 동행프로젝트가 성동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생의 복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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