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획] 경제도 복지도 ‘공유경제’로 돌파.... 성동구, ‘공유’로 新 가치 창출
[기획] 경제도 복지도 ‘공유경제’로 돌파.... 성동구, ‘공유’로 新 가치 창출
  • 성동저널
  • 승인 2018.03.27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동저널] # 행당동에 사는 A씨는 최근 생활비를 크게 아꼈다. 지난해 행당동에 ‘성동공유센터’가 들어서고 부터다. 이곳에서는 공구류, 생활용품, 캠핑용품 등 약 700여개의 물품이 있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가고 싶었지만 관련 캠핑용품을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워 망설였지만 공유센터에서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왕십리2동에 사는 B씨는 요즘 자주 아이들과 함께 성동구청으로 출근한다. 2만여권의 책을 아이들과 마음대로 읽을 수도 있고 편하게 쉴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B씨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처럼 성동구에서는 소유 중심의 과거 시장경제에서 벗어나 ‘공유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란 물건, 공간, 재능 등의 자원을 여럿이서 나눠 쓰며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협력적 가치를 생산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복지, 환경, 일자리 등 사회적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한정적 예산과 자원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법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공유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공유경제의 패러다임 확산에 발맞추어 지역사회에서도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 활성화된 공유도시가 대두됐다.
이에 성동구는 다양한 공유사업 추진을 통해 공공플랫폼을 기반으로 물건, 공간, 재능 등 지역자원의 공유가 이루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문화를 확산시키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성동책마루 도서기증의날 행사
성동책마루 도서기증의날 행사

◆ “여기 구청 청사 맞아요?”... ‘성동 책마루’ 1일 방문객 1000명
성동구는 올해 1월18일 구청사 1층을 구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열린도서관 개념의 다목적 문화복합공간 ‘성동 책마루’로 조성하고 오픈했다.

새롭게 조성된 ‘성동 책마루’는 청사 1층 로비 유휴공간과 1∼3층 계단을 포함해 약 778㎡(약 235평)의 공간을 활용했다.

그 공간에는 ▲휴식과 만남, 소규모 강연이 가능한 ‘계단마당’ ▲일곱 무지개색으로 꾸며진 소규모 다목적 공간 ‘무지개 라운지’ ▲비전갤러리 상부에 높게 떠있는 ‘무지개 아카이브’ ▲어린 시절 다락방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중층 ‘북웨이’ ▲미디어 아트를 위한 ‘미디어파사드’ ▲잡지서가, 기부서가, 아동도서 등 2만여 권의 도서로 채워지는 ‘클라우드 책장’으로 꾸며졌다.

엘리베이터 홀과 무지개 라운지, 북웨이의 포켓벤치는 그동안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1층 로비를 사용했으나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코르크 소재로 마감처리를 하였다.

또한, 클라우드 서가는 나무 결이 예쁘고 친환경 소재로서 으뜸인 자작나무를 활용하였으며 시설의 안전성과 쾌적함을 주기 위해 최대한 나무의 장점을 살렸다. 13.2미터의 무지개 아카이브와 북웨이는 안전을 우선으로 제작했다.

그간 성동구는 구청사를 이용하는 구민들이 구청에 와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구청사 1층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왔다.

이에 책을 벗 삼아 힐링할 수 있는 복합문화도서관 ‘성동 책마루’를 조성하게 됐다. 관공서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탈피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업무와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개관 2개월이 조금 넘었지만 벌써부터 ‘성동 책마루’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개관 이후 방문인원이 벌써 5만여 명에 달했으며 평일 1000여명 주말 700여명이 평균적으로 다녀간다.

주변 자치구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타 주민들의 이용도 많이 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 울진, 남양주, 광주 등 지방 타 시도에서도 성동 책마루를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은 성동문화재단 공연사업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3층 무지개도서관과 연계해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도서관의 특성상 작가와의 만남, 독서 토론회, 클래식 공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책마루를 한번 다녀간 사람은 서가에 꽂힌 책을 보고 감탄을 자아낸다. 성동문화재단 사서주임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7000여권의 신간과 지난해 11월부터 구민, 출판사, 기업체, 성동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부 받은 1만3000여권의 책들은 공간의 특색에 맞게 배치됐다.

지금도 기부 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는 연차별로 신간을 구매하고 연중 수시로 기부를 받아서 총 4만여 권의 책으로 서가를 채울 예정이다.

지난 3월 22일에는 ‘도서 기증의 날 행사’를 개최하여 주민들과 독서동아리로부터 도서 기증을 받았으며, ‘도서 기증 1분 발언대’를 통해 기증한 도서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유는 단순히 같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만들어 내는 나눔이다”라며 “관공서를 단순히 행정을 수행하는 데서 벗어나 주민과 공유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동책마루-무지개아카이브와 무지개라운지
성동책마루-무지개아카이브와 무지개라운지

캠핑용품부터 운동물품까지!... 성동구 곳곳 공유문화 확산
성동구는 지역 내 공유 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 11월에 행당동에 ‘성동공유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은 물건, 공간, 재능의 공유가 한데 어우러진 성동구의 대표적인 공유 거점공간이다.

센터 내 1층 물품 공유소에서는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입하기에는 아깝지만 없으면 불편한 공구류, 생활용품, 캠핑용품 등 약 700여개의 물품을 갖추어 저렴한 대여료로 이용 가능하다.

2층 공유 프로그램실은 재능, 경험, 지식 등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으로 주민 누구나 강사가 되어 자신의 재능이나 경험을 이웃들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재능 공유자와의 연계를 통해 캘리그라피, 재봉, 요리 등 다양한 공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층은 주민 모임장소인 커뮤니티 룸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유서가로 활용중이다.

지난 2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성동 고고싱 어린이 운동물품대여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고싱’은 대여하 ‘고’, 교육받 ‘고’, ‘신’나게 놀자는 의미로 다양한 운동기구 활용을 통해 성장기 아이들이 부모와 다양한 신체활동을 접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가족문화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성됐다.

운동물품은 어린이 성장단계에 맞춰 실내, 야외, 키 크기, 바른 자세 등 10가지 테마 4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대여 후 아이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동영상과 책자 등의 교육 자료도 함께 제공한다.

성동구 주민이나 구 소재 직장인으로 36개월 이상부터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면 누구나 2~3주간 원하는 운동물품을 대여할 수 있으며 대여료는 무료다.

이외에도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유아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무지개장난감세상’은 영유아들에게 다양한 놀잇감을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장난감 구매에 따른 재정적 부담에 따른 고민도 해결해 준다.

성동구 내 9개 동주민센터에서도 ‘동주민센터 공구대여소’를 마련해 전동드릴, 드라이버 등 가정용 생활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도록 운영 중에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유문화를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물건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 내 공유공간을 확대 조성하여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질적으로 공유문화를 체험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동책마루 도서기증의 날 행사
성동책마루 도서기증의 날 행사

◆ 주민도 직접 마을 공유 참여... ‘성동구 공유촉진 주민 공모’
성동구에서는 주민들도 직접 소통과 나눔의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 내 공유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주도의 공유촉진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분야는 물건, 지식·경험, 공간 등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제안하는 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지원하며 성동구 거주 주민 또는 생활권을 가진 3명 이상 주민모임, 비영리단체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은 사업별로 100~300만원 이내에서 사업활동비, 홍보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지역 어린이집 및 마을계획단과 연계해 장난감과 아동의류 등을 공유하는 ‘맘 편한 나눔활성화 캠페인’ 총 4개의 공유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을 거점으로 공유방과 공유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도담도담 공유마을’, 다양한 직업인들의 경험을 공유해 학생들의 진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직업을 말해줘’, 이웃과 함께 재능, 음식, 잉여물품을 공유하고 공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공유 사이다’ 등이다. 

올해도 구는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18일까지 사업 신청을 접수받았으며, 공유사업의 타당성 및 효과성, 지역 특화성 등을 기준으로 공유촉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심사 결과 총 4개의 주민 공유촉진 사업이 최종 선정돼 지난 3월 20일 협약식을 개최하고 공모사업 선정 대표자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활발한 공유사업을 펼쳤던 ‘도담도담’ 모임과 ‘직업을 보여줘’는 올해도 연속으로 선정되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된 상원마실 공간 공유를 위한 ‘모여라! 상원마실로!’와 옥수동 산책 공간에서 상자 텃밭을 통한 공유를 실천하는 ‘씨앗에게 희망을, 이웃에게 마음을’ 사업도 올해 함께 추진하여 마을 내 공유 활동이 펼쳐지게 된다.  

공유촉진 주민공모사업 협약식
공유촉진 주민공모사업 협약식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