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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 성동저널
  • 승인 2018.07.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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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撓不屈(불요불굴)]-휘어지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음

[성동저널] 중국 後漢(후한) 초기 역사가인 班固(반고)가 지은 '漢書(한서)'에 이 誠語(성어)가 실려 있습니다.

漢書(한서)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와 함께 中國(중국)의 양대 史書(사서)로 꼽힙니다.

漢(한)나라 成帝(성제) 때 일입니다.

정진성(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봄이 지나고 초여름에 접어들면 長安(장안)에 어마어마한 장마로 홍수가 져서 모든 城(성)이 물 속에 잠길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城(성) 안 백성들은 두려움에 허둥지둥 봇짐을 싸들고 피난길에 오르느라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成帝(성제)는 깜짝놀라 당장 중신회의를 소집합니다.

“지금 난데없는 홍수 소문 때문에 城(성)안 백성들이 避身(피신)하느라 몹시 소란스러운 모양인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이오?”

成帝(성제)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묻자... 大將軍(대장군) '王鳳(왕봉)'이 앞에 나서서 대답합니다.

“폐하! 千文(천문)과 占卦(점괘)로 보건대 큰물이 지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합니다. 폐하께옵서도 황족들과 함께 서둘러 피하셔야 할 줄로 아뢰옵니다.”

'王鳳(왕봉)'의 이와 같은 진언에 모든 대신들이 동조하는 발언을 했는데 宰相(재상)인 '王商(왕상)' 혼자서 차분하게 반대 발언을 합니다.

“지금 시중에 떠도는 소문은 전혀 근거도 없는 浪說(낭설)에 불과합니다. 한 두 달 뒤에 장마가 진다 안진다를 지금 무슨 수로 알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사회 混亂(혼란)을 야기시켜.....! 뭔가 利益(이익)을 챙기려는 누군가의 劃策(획책)이라 짐작됩니다.

그렇잖아도 어수선한 판인데 만약 폐하와 황실마저 뜬 소문에 움직이신다면 민심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고, 그것은 곧 큰 國難(국난)으로 이어질 可能性(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따라서, 폐하와 조정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不撓不屈(불요불굴)’의 단호한 태도로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도록 說得(설득)해야만 事態(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成帝(성제)는 王商(왕상)의 말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流言蜚어(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附和雷同(부화뇌동)하는 자는 적발하는 즉시 嚴罰(엄벌)에 처할 것이며 황실과 조정은 都城(도성)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公表(공표)했습니다.

그러한 덕분에 不安(불안)하던 민심도 점점 가라앉았고, 紊亂(문란)하던 秩序(질서)도 점점 回復(회복)되어 갔습니다.

조사 결과, 홍수 이야기는 전혀 根據(근거)없이 떠돌아다닌 헛소문이었음이 밝혀졌고 여름이 되어도 홍수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不義(불의)에 결코 굽히거나 卑屈(비굴)해지지 않는 堂堂(당당)한 모습을 말하는 白折不屈(백절불굴)이란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禮(예)를 다하고 謙遜(겸손)을 나타내는 屈身(굴신)이란 말도 있습니다.

단지,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賤(천)하게 굽실거리는 卑屈(비굴)하고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한 순간을 謨免(모면)하기 위하여 거짓말 하는 것은 참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그 거짓이 더 해질수록 그 사람의 信用(신용)에 대한 認知度(인지도)는 점점 더 타들어 간다는 사실 또한 명백합니다.

卑屈(비굴)하게 阿諂(아첨)하는 것을 마치 處身(처신)을 잘 하는 것과 混沌(혼돈)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로 별개의 문제입니다.

떳떳하고 當當(당당)한 사람의 뒷모습은 그저 바라만 봐도 든든합니다. 不義(불의)에 屈(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 온 사람일수록 그의 뒷모습은 한층 더 當當(당당)하게 보여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白折不屈(백절불굴)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稱頌(칭송)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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