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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양대 기숙사 갈등 해소’... 성동구발 새 학기 기대감 ‘솔솔’
[기획] ‘한양대 기숙사 갈등 해소’... 성동구발 새 학기 기대감 ‘솔솔’
  • 성동저널
  • 승인 2019.03.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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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한양 상생학사’ 탄생... 주민 생존권 보장
안전한 등굣길 ‘교통안전지킴이’ 전 초등학교 배치
초등돌봄 ‘아이꿈누리터’ 확충... 방과후 돌봄 사각지대 해소

[성동저널] 2019년 새 학기를 알리는 3월이 시작됐다. 새롭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설렘도 있지만 이와 함께 여러 가지 걱정들이 동시에 찾아온다.

어린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등하굣길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맞벌이가정에서는 방과 후 혼자 남겨지는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할지 걱정거리에 마음이 불편하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방 출신 대학생들은 비싼 방값에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다.

이같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생계형 건물주들 또한 공실률 발생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있어서 올해 새 학기는 이같은 걱정에 한숨 짓는 주민들과 학생, 학부모들 모두에게 더 없이 좋은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꿈누리터 1호점 개소식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초등학생들과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꿈누리터 1호점 개소식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초등학생들과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주거비 걱정 없이 공부해요”

성동구는 지난 2일 전국 최초로 ‘성동한양 상생학사’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주민들에게는 한양대 학생들에게는 주거비 부담을 대폭 줄여 주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생존권도 보장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주요 내용은 성동구와 집주인 간 상생협약 체결로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대신 월세를 4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보증금 인상 부분도 LH공사에서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학생에게 2900만원을 연 1%로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도 성동구와 한양대에서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결국 학생이 부담하는 보증금은 100만원으로 대폭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월세 40만원에 대해서도 성동구와 한양대학교가 7만5000원씩 15만원을 지원하게 되면서 학생이 부담하는 월세는 25만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먼저 구는 시범사업을 통해 한양대 재학생과 상생협약 참여 원룸을 대상으로 올해 총 50호(상반기21호, 하반기29호)를 공급 예정으로 시범사업 운영경과에 따라 공급호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은 한양대 재학생의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00%이하이면서 직전학기 평균 3.0 이상인 2~4학년 학부재학생으로 향후 정식사업 시행 시 신혼부부 및 청년으로도 입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신학기 개강을 맞아 지난 3월 2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동한양 상생학사’ 1호점은 한양대 인근에 위치한 원룸으로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 등 화재대비 시설을 완비했다.

입주 전 소방서와 협업을 통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도 실시했으며 보안을 위해 CCTV, 비상벨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최근 증가하는 성범죄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기숙사 신축으로 공실을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 선택권을 넓혀 줌으로써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과 청년들이 갈등을 접고 상생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입주를 앞두고 성동한양학사 1호점에서 한양대 학생이 방을 살펴보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성동한양학사 1호점에서 한양대 학생이 방을 살펴보고 있다.

“공실 부담도 줄고 집수리까지 지원 받았어요”

구의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최근 기숙사 신축으로 인한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과 학생들이 말 그대로 ‘상생’하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양대학교는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신축을 검토했지만 기숙사 신축으로 공실률을 걱정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어 왔다.

구에 따르면 한양대 인근 평균 원룸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으로 앞서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기숙사 신축을 허가해 달라며 밤샘 농성까지 벌인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주변에서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기숙사 신축으로 인한 임대수요 감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지역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사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성동구의 문제만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서울지역 대학가 주변에서는 매번 불거져 왔다. 그러나 딱히 해결 방법이 없어 각 자치구 마다 전전긍긍해 온 문제다.      

이에 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구와 주민, 학생, 한양대 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른바 '반값 원룸'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 냈다.

주민들은 공실률 걱정이 없어 생존권에 위협을 받지 않고 학생들도 주거비 부담을 덜고 주거 선택권이 커지며 한양대도 기존 계획대로 기숙사를 신축해 학생들 편의를 제공할 수 있고 성동구도 주민 간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석 다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집주인 임○○씨는 “한양대 기숙사 건립으로 공실이 늘어날 걱정에 항상 마음을 졸였는데 성동구청 제안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공실 부담은 덜면서 집수리비까지 지원받게 됐다”며 “어느 한쪽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방안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높은 취업장벽과 아르바이트로 지친 청년들을 돕는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개최된 성동구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 발대식 및 안전교육
지난 21일 개최된 성동구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 발대식 및 안전교육

“우리아이 등굣길 이제 걱정 없어요”

새 학기부터 성동구에는 ‘교통안전지킴이’가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배치돼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구의 ‘교통안전지킴이’도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선발된 106명의 교통안전지킴이 지도사들이 3월 4일 개학과 동시에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배치됐다.

이들은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교통사고 위험지역(학교별 최소 3곳~8곳)에서 아이들의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도하게 된다.

각 지점에 배치된 지킴이들은 등굣길 교통안전 지도 및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주변 위험 시설물을 살펴 신고하는 예방활동을 함께 수행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 2월21일 도로교통공단 전문지도강사로부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전문교육을 받기도 했다.

응봉초등학교 지도사 이○○씨는 “성동구 교통안전지킴이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등굣길을 만들어 가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교통안전지도사가 어린이들 등하굣길을 동행하며 안전을 살피는 ‘워킹 스쿨버스’ 사업도 확대 운영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학부모와 교통안전지도사가 아이들 인솔결과와 불편사항들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해 학부모 이용만족도가 96.5%로 높게 나타났고, 맞벌이 부모나 다자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에는 39개 노선, 72명의 안전지도사가 약 580여명의 어린이들이 등하굣길 안전을 도맡았으며 올해는 3월부터 70명의 안전지도사가 약 700여명의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질 계획이다.

“방과 후 아이돌봄 걱정 덜었어요”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정도 이제는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성동구는 올해 중 지역 내 아파트 단지, 작은도서관, 주민 공유공간 등을 적극 활용해 성동형 초등돌봄센터 ‘아이꿈누리터’ 27개소를 확충ㆍ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아이꿈누리터’는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1~6학년 초등학생들을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보살피는 돌봄기관이다.

무상보육을 실시 중인 만0세~5세 영유아에 비해 초등학생 대상 돌봄 지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특히 학교안 돌봄 사업은 보통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해 왔다.

현재 성동구 관내 초등학생 수는 1만2490명이다. 구는 초등 아동 수에 걸맞은 다양한 초등돌봄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관련 지원조례(성동구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 시행 2018. 11. 12.)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구는 올 한 해 돌봄센터 27개소 설치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공적돌봄 수요 100% 달성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새벽 돌봄이나 늦은 야간 돌봄, 이동 돌봄 등 개별 아동에 대한 맞춤형 돌봄도 준비중이다.

한편 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초등돌봄 전담인력 11명을 채용해 자질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한 48시간의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지역주민 대상 초등돌봄 서포터즈 양성으로 돌봄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점은 타자치구와 차별화된 전략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지역 내 다양한 초등돌봄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및 돌봄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 조성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온종일 초등돌봄 포털’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제 초등돌봄은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 가야할 중요한 과제다”며 “단순한 보호를 넘어 복지와 교육, 문화, 놀이와 쉼 등이 모두 함께 융합되어 미래세대를 함께 키워내는 돌봄의 새로운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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