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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신성의 감성을 깨우다
[기고] 정신성의 감성을 깨우다
  • 성동저널
  • 승인 2019.05.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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櫛風沐雨(즐풍목우)-불어오는 바람으로 머리 빗고 내리는 빗물로 목욕하다.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莊子(장자)가 이것저것 엮어서 만든 雜篇(잡편) 끝 부분에 나옵니다.

전설에나 존재하는 중국 夏(하)나라 시조인 禹王(우왕)은 몇 년 동안 대홍수가 일어나자 물줄기를 잡기위해 치수사업에 열중하였습니다.

過門不入(과문불입-집앞을 지나면서 그냥 지나치다)의 주인공이기도 한 禹王(우왕)은 머리에 빗질이나 목욕을 하지 못해 부는 바람에 머리 빗고(櫛風- 즐풍), 내리는 빗물에 목욕을 했습니다(沐雨- 목우)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몇 년 동안 홍수로 농작물의 피해가 막심하자 禹(우)임금은 직접 연장을 들고 강으로 내려가는 물줄기를 바로잡기 위해 노숙생활을 하며 고생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櫛風沐雨(즐풍목우)라는 이 성어는 큰일을 책임감 있게 하기 위해  온갖 苦楚(고초)를 겪는다는 뜻으로 혼란스럽고 힘든 세상에서 고생을 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風餐露宿(풍찬노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바람에 불리며 밥을 먹고 이슬 맞으며 잔다고 하니 고생스럽게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東家食 西家宿(동가식 서가숙)이라는 말도 온갖 고생을 하며 일을 한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동쪽집에서 밥을 먹고, 서쪽집에서 잔다는 뜻이니 잘못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말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중국의 齊(제)나라 사람이 딸이 하나 있었는데 우연찮게 두 곳에서 혼담이 들어옵니다. 동쪽에 사는 사람은 부자지만 얼굴이 못 생겼고, 서쪽에 사는 사람은 얼굴은 잘 생겼으나 집안이 무척 가난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딸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네가 동쪽으로 가고 싶으면 왼쪽 옷깃을 살짝 내리고 서쪽으로 가고 싶거든 오른쪽 옷깃을 내리거라” 하니 이 말을 들은 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양쪽 어깨의 옷깃을 다 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부모는 이상히 여기며 묻기를 “양쪽 옷깃을 다 내리면 어떻게 하겠단 말이냐?”

그러자 딸이 지체 없이 대답하기를 “밥은 동쪽에 가서 먹고, 잠은 서쪽에 와서 자면 되지 않나요?”

이렇듯, 원래 이 말은 욕심이 지나친 경우를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어찌하였든 櫛風沐雨(즐풍목우)의 성어에 나오는 禹(우)임금은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주는 황하의 물줄기를 잡기위해 不徹晝夜(불철주야) 일을 하였기 때문에 십수 년 만에 기어이 洪水(홍수)를 다스리고 水害(수해)로 부터의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날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禹(우)임금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국가의 治世(치세)는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국가의 지도자들은 신물 나는 당파적 싸움이나 이념적 성향에 따르지 말고 전설의 禹(우)임금처럼 그 무엇보다도 우선 國家安危(국가안위)를 돌보아야 합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민의 심리적 安定(안정)과 民生(민생)을 먼저 챙기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繁榮(번영)을 꾀하며 국가발전에 앞장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