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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骨鯁之臣(골경지신)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骨鯁之臣(골경지신)
  • 성동저널
  • 승인 2020.10.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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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하는 강직한 신하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唐(당) 나라 때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韓 兪(한유: 768~824)의 '爭臣論(쟁신론)에 나오는 말입니다.

“四方(사방)의 사람들과 後代(후대)의 사람들로 하여금 조정에 直言(직언)하는 骨鯁之臣(골경지신)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게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금에게 잘못이 있을 때 이를 規諫(규간)하고 국가의 이해득실을 주제로 논의하는 諫議大夫(간의대부)라는 직책을 가진 陽成(양성)이 잘못된 정치에 대해 直言(직언)해야 함에도 그 職務(직무)를 다하지 않았음을 비판하였는데요,

이때부터 이 말이 유래하여 骨鯁之臣(골경지신)은 목숨을 내놓고 임금이 듣기에 거북한 直言(직언)을 서슴지 않고 諫(간) 하는 신하를 비유하게 되었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1762~1836)도 백성을 다스리는 道理(도리)에 관해 논한 책 즉, 관리들의 暴政(폭정)을 비판한 저서 牧民心書(목민심서)에도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욕심 없이 맑고 깨끗한 것이 淸廉(청렴)이다. 이것은 공직자의 기본적인 자세이며 모든 德(덕)의 根源(근원)이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임금에게 直言(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學者(학자)인 南冥(남영) 曺植(조식: 1501~1572)선생은 ‘을묘사직소’라는 상소문을 올렸는데 경남 합천 ‘용암서원’에 그 비석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전하의 나랏일은 이미 그릇되었고 나라의 기틀은 이미 무너졌으며 하늘의 뜻도 이미 전하에게서 멀어져 민심도 이미 돌아섰습니다. 비유하자면, 백 년 동안 벌레가 그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이미 말라버린 큰 나무가 있는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비가 어느 때에 닥쳐올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 지경에 이른 지가 오래입니다”

그러면서 선생은 “전하께서는 사람을 잘 쓰는 것을 근본으로 삼으셔서 王道(왕도)의 표준을 세우십시오. 王道(왕도)의 표준이 표준 구실을 하지 못하면 나라는 나라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죽음을 무릎 쓰고 상소를 올렸습니다.

군주를 비롯해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강직한 신하의 直言(직언)이 얼마나 목구멍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거북하고 아픈 소리였으면 骨鯁(골경:목에 걸린 생선뼈)이라고 比喩(비유)를 했겠습니까?

그만큼 올바른 충언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는 얘기겠죠.

자고로 이 시대에 백성을 위하는 진정한 신하는淸廉潔白(청렴결백)하고 正義(정의)로워야 하며 자기가 옳다고 믿는 소신을 굽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신하가 있기를 고대하는 것이 焉敢生心(언감생심) 낯간지러운 게 실상입니다.

그 이유는 公正(공정)과 正義(정의)는 이미 실종되었다 해도 過言(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잘 길들여진 애완견처럼 曲學阿世(곡학아세)하는 사람들만 지천으로 깔렸으니 骨鯁之臣(골경지신)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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