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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林深鳥棲(임심조서)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林深鳥棲(임심조서)
  • 성동저널
  • 승인 2020.11.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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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우거져야 새가 깃든다(즉, 덕을 쌓아야 사람이 모여든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중국 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내용을 6대 玄宗(현종)때 吳兢(오긍)이라는 사람이 정리한 ‘貞觀政要(정관정요)’의 仁義(인의)편에 실린 내용입니다.

공자의 仁(인)과 義(의)를 통치의 기반으로 여기던 태종이 신하들에게 말하는 내용입니다.

“숲이 울창하면 새가 깃들고, 수면이 넓으면 물고기가 노닐며, 인의가 두터우면 백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따를 것이오”

仁義(인의)의 길을 항상 마음에 담고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면 德(덕)이 충만한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만물이 제자리로 歸依(귀의)한다고 했습니다.

論語(논어)에 ‘덕은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웃’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많습니다.

성경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말도 있고 ‘이웃 사람이 먼 친척보다 낫다’라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흔히 쓰이며 ‘좋은 이웃은 큰 축복이고 나쁜 이웃은 큰 불행’이라는 서양 격언도 있습니다.

그 보배로운 이웃을 천만금을 주고 사지 않더라도 바로 ‘德(덕)’이 있으면 좋은 이웃이 따른다는 말이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이 아닙니까?

그래서 일찌기 孔子(공자)도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라고 하여 사람 관계에 대한 重要性(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숲이 깊으면 새가 모여들 듯이 德(덕)이 깊은 사람에게는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林深鳥棲(임심조서)의 말도 비슷한 말입니다.

즉, 讓步(양보)와 配慮心(배려심)이 있고 따스한 情(정)이 흐르는 온화한 사람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뜻을 가진 말이 바로 林深鳥棲(임심조서)입니다.

이렇듯이, 德(덕)을 쌓는 源泉的(원천적)인 기틀은 財力(재력)도 아니오 權力(권력)도 아닙니다.

財力(재력)으로 떵떵거리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의 사정을 알 리가 없고 국민 위에 군림하여 국민을 내려다보는 권력자는 묵묵히 일하는 국민의 밑바닥 인생을 알 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財力(재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어설픈 사람은 오래가지 못하듯이 권력으로 사람을 부리려는 사람 또한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면 破滅(파멸) 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德治主義(덕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我執(아집)과 傲氣(오기)를 품은 지도자가 합리적인 판단도 없이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국민의 반감만 사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거 아닙니까?

상대의 의견도 충분히 收斂(수렴)하면서 순리에 따라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게다가 자신의 德治主義(덕치주의)도 실현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인데도 말입니다.

잎사귀 떨어져 을씨년스러운 겨울나무처럼 쌀쌀함을 물씬물씬 풍기지 말고 나뭇잎이 무성하고 숲이 깊어야 새를 품을 수 있는 것처럼 넉넉하고 厚德(후덕)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어야 국민을 품을 수 있음을 크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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