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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勿忘在莒(물망제거)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勿忘在莒(물망제거)
  • 성동저널
  • 승인 2021.04.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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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나라에 있을 때를 잊지 말라 (즉, 어려웠던 때를 항상 기억하라는 뜻)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이 말은 중국 秦(진) 나라 정치가인 呂不韋(여불위)가 최고의 지식인을 모아 편찬한 '呂氏春秋(여씨춘추)’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莒(거) 나라는 중국 동부 山東(산동)성에 있었던 周(주) 나라의 조그마한 제휴국으로 50여년 만에 楚(초) 나라에 멸망당한 나라입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燕(연) 나라의 공격을 받은 齊(제) 나라는 莒(거) 나라 지역으로 피했지만 왕이 피살되고 70여개의 성이 함락되었습니다.

田 單(전단)이란 장군의 孤軍奮鬪(고군분투)로 왕자를 찾아 千辛萬苦(천신만고) 끝에 齊(제) 나라를 다시 재건하였는데 그때부터 齊(제)나라가 곤경에 처해 어려울 때마다 莒(거) 나라에 있을 때의 교훈을 다시금 새겼다고 합니다.

勿忘(물망)은 '잊지말라'라는 말인데 우리에게 친숙한 勿忘草(물망초)를 기억하실 겁니다.

勿忘草(물망초)는 5~6월에 피는 꽃으로 ​화분이나 꽃밭에 관상용으로 심기에 좋은 꽃입니다.

勿忘草(물망초)가 유명한 이유는 꽃말이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마시오)"이기 때문입니다.

勿忘草(물망초)의 유래는 독일의 '루돌프'라는 기사와 '벨타'라는 여인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둘이서 '도나우' 강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도나우 강 가운데의 조그만 섬에 한 번도 본적 없는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보고 ‘루돌프’는 '벨타'에게 그 꽃을 꺽어 주기위해 강을 헤엄쳐 건넙니다.

​꽃을 한다발 꺽어 돌아오는 길에 그만 지쳐서 강물의 거센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게 되는데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꽃다발을 던지며 남긴 한 마디가 “Forget me not(나를 잊지 마시오)”라는 슬픈 전설의 꽃이 바로 '勿忘草(물망초)'입니다.

勿忘初心(물망초심)이란 말도 매 한가지입니다.

일을 처음 할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는 말인데 어느 누구에게나 첫 출발의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 가슴 설레던 그 순간, 그 각오, 그 희망 결연한 마음가짐을 가졌던 그 初心(초심)을 유지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입니다.

무엇인가 간절하게 원하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한 초기의 마음가짐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짐했던 初心(초심)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성공을 위한 最上(최상)의 길은 初心(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勿忘在莒(물망제거)라는 이 말은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이었던 과거를 잊지 말라는 말과 一脈相通(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설계를 합니다. 개인의 사소한 각오부터 시작해서 글로벌 경쟁시대의 미래에 대한 거창한 꿈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갈 抱負(포부)를 갖고 출발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初期(초기)의 꿈들이 개인이든 가정사든 사업적인 계획이든 아니면 국가적인 계획이든 간에 당당했던 初心(초심)을 잃고 慾心(욕심)에 사로잡혀 私心(사심)의 포로가 되어가니 문제입니다.

初心(초심)을 잃고 私心(사심)의 포로가 되면 처음에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水泡(수포)로 돌아감은 明若觀火(명약관화)한 일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부끄럼이 없는 떳떳하고 光明正大(광명정대)한 마음을 품고 있어야 일말의 거리낌 없이 처음의 계획을 실현 할 수 있습니다.

失敗(실패)는 그 누구든 있을 수 있으나 다가올 일은 언제든지 나의 意志(의지)로 변화시켜

목표하던 방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初心(초심)을 끝까지 維持(유지)하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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