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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 거침없이 도시정비... “더 넓어지고 더 안전하게”
[기획] 성동구, 거침없이 도시정비... “더 넓어지고 더 안전하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4.2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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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길 보행로 개방... 금호역~금남시장 40m 1구간
2구간도 연말 완공...도로폭 3차로ㆍ양방향 보도 신설
학교 앞 전봇대 60기 정비... 2023년까지 90기 추가 정비
정원오 구청장이 동명초등학교 전신주 제거 정비 사업 완료 후 아이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이 동명초등학교 전신주 제거 정비 사업 완료 후 아이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최근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관내를 돌아보면 작지만 시원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0년 보행로가 없어 어르신과 아이들이 도로를 따라 걸으며 마음을 졸여야 했던 도로에는 보행로가 생겼다.

비좁은 도로에 차량 통행량도 많아 매번 몸살을 앓던 도로도 넓어져 교통 혼잡이 해소될 전망이다.

학교 앞 아이들의 통행을 막고 있던 전봇대와 시설물들도 앓던 이를 빼 듯 뽑아 버렸다.

앞으로 오는 2023년까지도 구는 계속해서 90기의 전봇대도 정비할 계획으로 골목골목이 시원하게 뻥 뚤린다.

많은 자치구들이 지난 수년간 ‘도시비우기’의 일환으로 이같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기존 건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으며 전봇대 이설도 복잡한 이해관계와 이설비용 문제로 누구도 나서지 못해 지난 수십년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지난 최근 3년간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동구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도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30년 숙원 ‘장터길’ 보행로 개방

성동구는 이달 초 장터길 보행로를 개방했다. 현재 구는 장터길 확장사업을 추진 중으로 이번에 개방된 1구간은 금호역부터 금남시장 방향 40m 구간이다.

특히 해당 구간에는 금호역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구간으로 보행로가 시급히 필요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부터 1구간 내 건축물에 대한 보상을 신속히 거쳤으며 지난 2월 건물 총 4개동을 철거한 후 보행로를 개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차도로 위험하게 보행하던 지역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보행로를 통해 통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금호동 장터길은 보행로가 단절되어 있어 보행안전이 매우 취약하고, 통행차량이 집중되어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는 곳으로 이에 지난 30년간 지역 주민들 사이에 도로 확장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곳이다.

이에 성동구도 지난 2002년부터 지역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장터길 확장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20여년에 걸쳐 서울시와 끈질긴 협의한 끝에 지난 2019년 11월 드디어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장터길 확장 사업은 총 110m의 거리를 2개 구간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해당지역 보상과 함께 순차적으로 도로확장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도로 폭은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되고 도로 양방향 보도도 신설된다.

아직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2구간(70m)도 현재 보상을 진행 중으로 올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교통안전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장터길 확장이 올해 완료되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서울시 교통 중심부인 금호동 지역의 교통이 개선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터길 공사 완료 조감도
장터길 공사 완료 조감도

길 중앙 박힌 전봇대 제거

성동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 2년간 보행 불편과 차량 통행의 안전을 위협하던 길 중앙에 박혀 있는 전봇대를 제거해 나갔다.

이는 2019년 전국 최초로 한국전력공사, KT 등과 통행불편 전신주 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가시회 돼 2020년까지 총 60기를 정비했다.

길 한가운데 툭 튀어나온 돌출 전신주 19기는 아예 제거했고 41기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로 이설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동명초등학교 주변이다. 동명초등학교 정문 통학로는 폭이 평균 150cm밖에 되지 않는 좁은 길로 가장 협소한 곳은 114cm에 불과했다.

그 길에 전신주가 9기나 세워져 있었고, 가장 돌출되어 있는 전신주는 벽에서부터 인도 한복판으로 85cm나 튀어나와 있었다.

이에 성동구는 한전·KT와 힘을 합쳐 그 중 4기를 제거하고, 5기를 이설해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학부모는 “등하교 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항상 불안했는데 이렇게 전봇대를 뽑아버리니 속까지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봇대 제거 ‘박차’

구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도 학교주변의 통행불편, 과적, 노후, 전도의 위험이 있는 전신주 총 90기에 대한 일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올해 30기, 2023년까지 60기의 전신주를 추가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은 성동구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민원이 발생된 통행불편 전신주 위주로 정비가 이루어졌다면 올해부터는 과적, 노후, 전도위험 전신주 등 안전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도 구는 한국전력공사ㆍKT 등과 손잡고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25일 한국전력공사와 ‘구민 보행안전 및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3개년 중기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3월5일 KT와도 관내 학교주변 전신주 일제정비를 위한 협업에 합의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성동구와 한전ㆍKT는 관내 총 41개 학교 주변 전신주 총 1,620기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후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신주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먼저 관내 초·중·고 학교 주변을 전신주 우선 정비지역으로 선정하고 정비대상 또한 통행불편 전신주뿐만 아니라 과적, 노후, 전도위험 전신주 등 안전 분야로 확대한다.

동명초 앞 전봇대 정비 전과 후 모습
동명초 앞 전봇대 정비 전과 후 모습

통행 불편 전봇대 발생도 차단

구는 신축 건물 후퇴선으로 인한 주민 통행불편 전봇대 발생도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을 신축할 때 대지에 접하고 있는 도로가 건축법에 따른 소요 너비에 못 미치는 경우 도로폭 확보를 위해 일정거리 건축선을 후퇴해야 된다.

이 과정에서 적정위치에 있었던 기존 전봇대는 결과적으로 돌출 전봇대가 되어버린다.

이에 성동구는 건축선 후퇴로 인해 전봇대가 돌출되는 경우 건축주로부터 이설계획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건축허가 시 이설계획을 이행하도록 조건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지난해 동명초 통학로 개선처럼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여러 기관의 협력을 통해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실현시켜왔다”며 “계속해서 주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적극행정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불량 공중선도 정비

이와 함께 구는 불량 공중선에 대한 정비도 함께 진행한다.

전기 수요 증가, 방송통신서비스 가입자 증가 등으로 공중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관리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지난 2013년부터 왕십리도선동을 시작으로 매년 정리사업 구역을 지정해 단계적으로 공중선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성동구청,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KT 포함 7개 방송통신사업자로 구성된 공중케이블 정비추진단을 구성했으며 현재까지 17개 구역, 연장 128.9㎞에 대한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올해는 주민의견 수렴,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조속정비 등 공중케이블 정비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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