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天知地知 子知我知(천지지지 자지아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天知地知 子知我知(천지지지 자지아지)
  • 성동저널
  • 승인 2022.02.16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너와 내가 안다(즉, 세상에 비밀은 없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이 말은 제가 예전에 소개해 드린바 있는데요, 중국 後漢(후한) 때 淸廉潔白(청렴결백)하고

성격이 곧기로 소문난 선비 楊 震(양진)의 이야기를 다시금 소개합니다.

중국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 曄(범엽)이 편찬한 ‘後漢書(후한서)’의 楊震列傳(양진열전)에 실려 있습니다.

楊 震(양진)이 지방관의 벼슬에 있을 때, 王 密(왕밀)이라는 사람을 천거하여 현령으로 근무하도록 도움을 준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가 지방의 태수로 발령을 받아 근무지로 이동하다가 갈길이 멀어 王 密(왕밀)이 현령으로 근무하는 지역을 지나가다가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됩니다.

이때 늦은 시간에 王 密(왕밀)이 보자기를 껴안고 찾아와 아뢰기를 자기를 현령으로 추천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황금 10근을 드리니 받아달라고 청을 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하겠다고 귓속말을 합니다.

그러자 楊 震(양진)은 이렇게 꾸짖습니다. “나는 그대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겨 현령으로 추천을 하였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아무도 모르다니 말이 되는가?”

“天知地知 子知我知(천지지지 자지아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지 않느냐”라고 호통을 치며 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楊 震(양진)의 청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이 말은 이때부터 유래하게 되었습니다.

楊 震(양진)은 최고위 대신인 三公(삼공)의 지위에 올랐으나 그의 곧은 성격으로 환관과 황제의 교만과 사치를 간언했다가 타 대신들의 모함을 받게 되자 자신의 떳떳함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비극적 결말이기에 楊 震(양진)의 청렴함이 더욱더 돋보입니다.

명언의 寶庫(보고)인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아무도 보거나 듣지 않는다고 해서 良心(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人間私語 天聽若雷(인간사어 천청약뢰), 暗室欺心 神目如電(암실기심 신목여전)’

“인간이 사사로이 하는 말이라도 하늘이 들을 때는 우뢰와 같이 들리고, 어두운 방 안에서 제 마음을 속인다 해도 귀신의 눈에는 번개와 같이 밝게 보인다”라는 숨길 수 없는 명언이 있습니다.

세상사람 모르게 아무리 감쪽같이 해치우는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과 땅, 그리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으니 이는 언제 어느 때고 반드시 들통이 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간에 아무리 秘密(비밀)이라고 강조하며 주고받는 말이라도 금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집니다.

사실 떳떳한 말이라면 숨길일이 무에 있겠습니까마는, 무언가 부끄럽고 바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숨기고 싶어 안달하는 것 아닙니까?

사실 조선시대에 淸廉潔白(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고 장려할 목적으로 실시한 '淸白吏(청백리)'라는 표창제도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명 '김영란 법'이라는 제도로 공직자들의 청렴함을 强制(강제)하고 있습니다만, 편법이나 불법으로 재산을 불리는 것도 모자라 破廉恥(파렴치)한 행위로 이득을 보려거나 뇌물비리로 끊임없이 뉴스를 달구는 高位職(고위직)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楊 震(양진)과 같은 淸廉潔白(청렴결백)한 곧은 公職者(공직자)가 아쉬운 현실입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