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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동 행복이 미래 행복”... 성동구, 아동친화도시 ‘청사진’
[기획] “아동 행복이 미래 행복”... 성동구, 아동친화도시 ‘청사진’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2.25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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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내 아동인구 3만3716명... 전체 11.7% 차지
2022년~2025년 4개년 개획 수립... 34개 사업 추진
방학에도 워킹스쿨버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성동구가 앞으로 4년간 추진할 아동친화도시 청사진을 내놨다.
성동구가 앞으로 4년간 추진할 아동친화도시 청사진을 내놨다.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면 그 가정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그 도시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

당장 학부모들부터도 미련 없이 그 도시를 버리고 다른 도시로 이주한다. 이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많은 자지체들이 ‘보육도시’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인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출산율이 높을수록 육아부담이 적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공보육률 1위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의 경우 지난 2017년과 2018년, 2019년 3년 연속 합계출산율도 1위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7.3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기준 성동구 내 아동인구는 3만3716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11.7%로 10명 중 1명은 아동인 셈이다.

올해도 역시 구는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안전한 등하굣길을 조성하는 한편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도 미리 확보해 신속하게 배부하는 등 그 움직임이 어느 지자체 보다 빨랐다.

최근에는 그간 추진해 왔던 130개의 아동친화사업을 바탕으로 앞으로 4년간 34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동친화도시 4개년 청사진 마련

올해 성동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아동친화도시 4개년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계획에는 그간 추진했던 130여개의 아동친화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4년간 중점 추진할 34개 사업도 선정했다.

‘아동 통합포털시스템 구축’을 통해 아동의 정책참여 기회를 향상시키며 아동 관련 정보를 일원화해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아동권리 교육을 위한 자체강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아동이 직접 참여해 놀이를 기획하는 ‘아동·청소년 놀이기획단’ 운영과 함께 메타버스를 활용해 어린이 시각에서 통학로 위험요소를 발굴·개선하는 ‘메타버스로 만나는 우리학교 안전통학로 조성’ 사업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후 지난 4년간 놀이와 여가시간 보장 등 아동친화도시의 각 영역별로 해당 원칙을 지속적으로 이행해왔다.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가 출범해 아동정책에 대한 제안과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아동권리 옹호관’도 위촉 운영했다. ‘어린이 꿈 공원’ 조성, ‘놀 권리 증진에 관한 조례’ 등도 제정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 종합 안전체험장인 ‘성동생명안전배움터’도 대표적인 사례다. 또 글로벌 체험센터, 4차산업 체험센터, 진로직업체험센터, 성동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에게 폭넓은 체험학습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동정책이 실질적으로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한 아동친화도·시민의견수렴 등 아동영향평가 연구영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구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친화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인증 후 지난 4년간 추진했던 다양한 아동정책들을 통해 앞으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아동이 진정으로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이 옥정초 주변 전봇대 이설 현장에서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이 옥정초 주변 전봇대 이설 현장에서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옥정초 등굣길 전봇대 제거

지난 11일 오후 구는 옥수역 앞 옥정초 등굣길 전봇대(전주)를 제거했다. 제거된 전봇대는 옥정초 및 옥정중학교 학생들이 주로 통학하는 길 한가운데 세워져 있어 아이들이 부딪힐 위험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이에 구는 이곳을 올해 학교 주변 전봇대 이설 작업의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해 학부모들과 함께 현장을 찾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신주를 단 몇 미터 바로 옆으로 옮기는 것도 비용도 많이 들지만 특히 행정적 절차가 너무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해결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구가 학교 앞 통학로 주변 전신주를 제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에 걸쳐 통학로 주변 전신주 총 150기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벌써 90기의 전신주 이설 및 제거를 마쳤다. 비용 문제 등 행정적으로 어려운 문제였던 전신주 이설을 전국 최초로 한국전력공사 및 KT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한 사례이자 상생협력 모델로써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구는 올해 옥정중 통학로를 시작으로 금옥초, 성수초 등 17개 통학로 주변 전신주 총 30기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옥수역 주변은 4개의 마을버스 기·종점 등이 몰려있어 출·퇴근 시간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보행자들의 통행도 어려운 곳이었다.

이에 구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마을버스별 정류소 위치를 전면 재정비해 버스별로 해당 위치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최근 모든 공사도 마무리했다.

보도 확장공사, 가로등 이전, 승차대 설치 뿐 아니라 오래된 노점상을 정비하는 등 마을버스 이용자 뿐만 아니라 통행하는 주민들의 안전도 함께 확보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달 말 옥수동 한림말길, 매봉길 급경사지 325m 구간에 겨울철 눈오는 날 아이들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도로열선 설치 공사도 마쳤다”며 “불편한 점을 하나씩 고쳐가며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워킹스쿨버스’ 방학까지 확대

한편, 성동구는 아이들의 등‧하교길을 동행하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워킹스쿨버스 사업’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학기 중에만 운영됐지만 방학기간까지 확대, 교통안전 돌봄 공백을 전면 없앨 계획이다.

‘워킹스쿨버스’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안전한 등하교 지원 및 올바른 보행 습관 형성을 위한 교통안전지도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채용된 81명의 성동구 교통안전지도사들이 전체 40개 노선별로 총 850여 명의 아이들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다.

교통안전지도사는 등‧하교 시간에 맞춰 노선별로 3~8명의 아이들을 인솔하며 SNS를 통해 내용을 공유,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통학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 최대 인력과 예산 규모로 워킹스쿨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구는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쉼터’ 등 똑똑한 기술을 활용한 정책을 추진, 앞으로도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시 최대 규모인 만큼 워킹스쿨버스사업을 보다 더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노선 및 정류장을 점검하고 학부모, 지도사분들의 소중한 의견이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가 서울시 최초로 지원하는 생리용품 바우처카드
성동구가 서울시 최초로 지원하는 생리용품 바우처카드

모든 여성청소년에 생리용품 지원

올해부터는 서울시 최초로 지역 내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도 지원한다.

대상은 성동구에 주민등록을 둔 만11세에서 만18세(출생년도 기준 2004년도에서 2011년생)로 누구나 신청을 통해 월 1만2000원의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바우처는 성동구와 협약을 맺은 서울시 내 4개 편의점 업체(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에서 생리용품을 구입할 때 일반 카드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모든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는 곳은 성동구가 처음이다. 앞서 구는 여성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해 7월 ‘성동구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여성청소년 지원물품 종류와 함께 건강증진과 복지 향상 등의 목적을 규정한 조례의 내용에 따라 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원하고 신청률 및 만족도 등 성과평가를 통해 하반기에도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깔창 생리대와 같이 청소년의 기본적인 건강권이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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