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老馬之智(노마지지)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老馬之智(노마지지)
  • 성동저널
  • 승인 2022.04.29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늙은 말의 지혜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중국 전국시대에 法治主義(법치주의)의 대가 '韓 非(한비)'가 쓴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말로 春秋時代(춘추시대:기원전 770년~403년) 齊(제) 나라의 명재상 '管 仲(관중)'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齊(제) 나라 桓公(환공)이 管 仲(관중)과 대부 隰 朋(습붕)을 거느리고 아주 작은 나라 孤竹(고죽)을 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작은 나라라서 쉽게 이길 줄 알았던 전쟁이 생각지않게 길어지다 보니 그해 겨울이 되어서야 간신히 군대를 철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嚴冬雪寒(엄동설한)이라서 급히 귀국을 서두르다가 그만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며 엉뚱한 첩첩산중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모든 군사가 凍死(동사)할 처지에 놓여 있는데, 이때 管 仲(관중)이 나서서 불안에 떠는 병사들을 진정시키며, '가장 늙은 말을 몇 마리 끌고 오너라'하며 명령합니다.

管 仲(관중)은 늙은 말을 앞세워 몰아세우더니, "이 말들이 우리를 안내할 것이니 안심하거라."

과연 늙은 말들은 생존에 대한 본능으로 첩첩산중을 돌고 돌더니 무사히 빠져나와 봄에 왔던 길을 찾아 귀국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老馬之智(노마지지)의 말이 유래된 것입니다.

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소개해 올리자면, 고구려 때 중국 隨(수) 나라 사신이 똑같은 두 마리의 말을 끌고 와 어떤 게 어미고 새끼냐고 문제를 내고는 못 맞추면 조공을 바치라고 윽박지릅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그의 老母(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말합니다.

"말을 며칠 굶긴 다음 여물을 주거라, 그러면 먼저 달려 들어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과연 이 방책을 따라 위기를 모면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은 世代交替(세대교체)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수준이나 국민적 의식은 先進國(선진국)인데 정치는 後進國(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국민의 시대적 要求(요구)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낡은 정치적 慣習(관습)과 弊習的(폐습적)인 觀念(관념)에 사로잡힌 不適切(부적절)한 정치인이나, 사회 분열을 助長(조장)하고 劃策(획책)하는 運動圈(운동권) 출신 정치인은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다가오는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超高齡化(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다고 하는데, 개성화 시대에 살다 보니 성격도 제각각이어서 모든 문제에서 尖銳(첨예)하게 대립하는 新世代(신세대)와의 葛藤(갈등)이 문제입니다.

이렇게 최고점의 高齡化(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데 世代交替(세대교체)를 하겠다고 서두르다 보면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신.구 세대가 충돌하여 심각한 葛藤(갈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世代交替(세대교체)를 서두르는 것도 좋지만, 노인 문제를 먼저 解決(해결)하기 의한 방법으로 국가적으로 財源(재원)을 지원함과 동시에 생산능력을 이끌어 내는 兩面對策(양면대책)이 유효하다 할 것입니다.

즉, 늙은 말의 智慧(지혜)가 필요하듯이 어르신의 智慧(지혜)와 경험을 이어받아야 하며,

노인을 恭敬(공경)하기는 커녕 뒷방 늙은이라고 貶下(폄하)하여 輕視(경시)하는 못된 風潮(풍조)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정치적으로도 葛藤(갈등)이 深化(심화)되면 원로들을 초청하여 마땅한 충고를 듣고 해결하듯이,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이 사회 발전을 꾀하는 문제 해결의 根幹(근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 尖銳(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검수완박'도 각계각층의 국가 원로들의 意見(의견)을 경청하여 충분한 檢討(검토) 후에 실행함이 순서입니다.

국회에서 무리하게 多數黨(다수당)의 힘으로 밀어붙여 급격하게 立法(입법)을 서두르기보다는 그에 합당한 방법론을 提示(제시)하고 사회적 共感(공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원로들의 高見(고견)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늙은 말의 智慧(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 성동저널은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2299-7770
  • ▶ 이메일 press@seongdongnews.com
  • ▶ 카카오톡 @성동저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