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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垂頭喪氣(수두상기)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垂頭喪氣(수두상기)
  • 성동저널
  • 승인 2022.05.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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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숙이고 기운을 잃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 위원

[성동저널] 垂頭喪氣(수두상기)와 대비되는 意氣揚揚(의기양양)을 먼저 기억해 봅니다. 뜻한바 이루고 만족한 마음으로 기세가 당당하고 무언가 뽐내는 모습이 意氣揚揚(의기양양)입니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에 齊(제) 나라의 晏嬰(안영)은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정치력으로 齊(제) 나라를 강국으로 이끌어 사람들이 晏子(안자)라고 부르며 존경했습니다.

晏子(안자)는 驕慢(교만)함이 전혀 없는 공손한 얼굴로 수레 안에 단정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모든 사람이 敬畏(경외)의 눈빛으로 길을 비킵니다.

하지만 마부는 폼나게 전립을 쓰고 또한 격에 맞지 않는 검은 옷을 입고 수레에 걸터앉아 고삐를 쥐고 말을 모는데,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백성을 눈 아래로 내려다보며 온갖 폼을 다 잡고 意氣揚揚(의기양양)해서 보는 백성을 역겹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군중 속에서 우연이 이를 지켜본 아내가 부끄러움을 견디다 못해 충고를 합니다.

"만천하에 알려진 일국의 재상도 점잖고 겸손하며 다소곳하게 마차에 앉아 있는데, 일개 마부인 당신은 무엇이 그리 잘나서 그리도 우쭐대며 意氣揚揚(의기양양)한단 말이오?" 라며 핀잔을 준 데서 유래되었는데요,

물론 이때부터 마부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니 이 일을 알게 된 晏子(안자)가 아내도 물론 착하고 어질지만 허물을 고치는 마부의 용기도 가상하다면서 마부에게 대부라는 벼슬을 추천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垂頭喪氣(수두상기)의 고사는 意氣揚揚(의기양양)과 반대되는 말인데요,

唐(당) 나라 말기 群雄割據(군웅할거)의 시대에 후량의 태조가 되는 朱全忠(주전충)과 섬서 일대에서 세력을 떨치는 李茂貞(이무정)이 전국을 양분하자 조정의 대신들도 두 패로 갈려 각자 자기 살 길을 찾느라 분주했습니다.

승상 崔 胤(최윤) 일파는 朱全忠(주전충)과 결탁하여 정변을 일으켜 수도로 진격하자, 환관 韓全誨(한전회) 일파는 황제 昭宗(소종)을 협박하여 결탁한 李茂貞(이무정)의 본거지로 함께 달아났습니다.

이곳을 포위한 朱全忠(주전충)에 맞서 성문을 굳게 닫아걸고 강력하게 對抗(대항) 했지만 군량이 떨어져 더는 버틸 힘이 없자 李茂貞(이무정)은 和議(화의)를 청했습니다.

이것을 본 韓全誨(한전회)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 計策(계책)도 소용 없음을 알고 고개를 떨구며 기운을 잃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걸어나왔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처럼 모든 고사성어는 탄생한 배경이 있는데요, 현재 대한민국의 형세와 비슷하여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權勢(권세)는 무한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쩌다 알량한 權力(권력)이라도 움켜쥐면 그 權力(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威勢(위세)를 떨칩니다.

자기 分數(분수)를 알고 그 分數(분수)에 맞게 국민을 위해 權力(권력)을 운용하면 절대로 指彈(지탄) 받을 일이 없습니다.

선출직 공무원인 정치인은 반드시 겪게 될 것입니다. 權勢(권세)는 영원하지 않으니 그 끝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끝에 意氣揚揚(의기양양)할 사람은 누구이며 국민의 指彈(지탄)을 받으며 垂頭喪氣(수두상기)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러한 점은 우리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分數(분수)란 모든 일에 있어서 사리 분별할 수 있는 智慧(지혜)를 말합니다. 격에 맞지 않는 虛榮心(허영심)에 빠져들어 자기 分數(분수)를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分數(분수)를 뛰어넘어 공허한 虛勢(허세)로 자신의 처지를 억지로 格上(격상)시키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眞實性(진실성)을 보이고 자기 人格(인격)과 品性(품성)을 유지한다면 절대 垂頭喪氣(수두상기)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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