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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麻中之蓬(마중지봉)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麻中之蓬(마중지봉)
  • 성동저널
  • 승인 2022.08.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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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밭 가운데서 자라는 쑥. 즉, 주위환경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란 말은 孟 子(맹자)의 모친이 묘지 근처로 이사했는데 孟 子(맹자)가 어려서 보고 듣는 것이 喪輿(상여) 메고 哭聲(곡성)을 하는 소리뿐이니, '이 곳에선 자식을 기를 곳이 못 되는구나!' 라고 판단하여 저잣거리(지금의 재래시장) 근처로 집을 옮겼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장사꾼 시늉을 하고 다녀, 孟 子(맹자)의 어머니는 '여기도 아니구나!' 하고 書堂(서당) 근처로 이사를 하자 孟 子(맹자)가 글을 읽는 흉내를 내니까 '바로 여기로구나! 라고 생각하고 書堂(서당) 근처에 살면서 孟 子(맹자)를 훌륭하게 교육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교육은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가르침입니다.

환경이 좋거나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아 주변과 同化(동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近墨者黑(근묵자흑)이란 말이 있는데, 검은 것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검게 물든다는 말처럼, 불량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행동에 물들게 된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麻中之蓬(마중지봉)이란 이 말은,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로 孟 子(맹자)의 性善說(성선설)과 배치되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창한 荀 子(순자)의 저작 ‘筍 子(순자)’의 '勸學(권학)' 편에 실려있는 말입니다.

"蓬生痲中 不扶自直(봉생마중 불부자직)"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손을 쓰지 않아도 삼처럼 곧게 자란다."는 뜻입니다.

사람도 착한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善(선) 하게 되고, 좋은 벗들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됩니다.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함께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어쩌면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 孔 子(공자)가 말하기를 "善(선) 한 사람과 함께 살면, 마치 난초 꽃이 피어있는 방으로 들어간 것과 같아 시간이 지나 香氣(향기)를 맡지 못함은 그 난초의 香氣(향기)와 同化(동화)된 것이고, 不良(불량)한 사람과 함께 살면, 마치 절인 생선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그 惡臭(악취)를 맡지 못하는 것은, 그 절인 생선의 惡臭(악취)와 同化(동화)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君子(군자)는 반드시 임시 머물든 지속해서 살든 간에 머무를 곳을 愼重(신중)이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고려의 忠臣(충신) 정몽주의 어머니 李(이)씨는 이성계가 위화도 回軍(회군)으로 반란을 일으켜 조정이 어수선할 때, 苦痛(고통) 받는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이러한 시조를 지어 일깨워 주셨습니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시기하니) 창파에 조히(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러한 어머니의 충고를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데, 태조 이방원은 "何如歌(하여가)"를 지어 정몽주를 懷柔(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萬壽山(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이에 정몽주가 "丹心歌(단심가)"를 불러 화답합니다.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白骨(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임향한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변할줄이 있으랴."

이렇듯 世波(세파)에 물들지 않고 주변의 환경에 同化(동화)되지 않고 곧은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心氣(심기)가 옳고 곧으며 淸廉(청렴)함을 兼備(겸비)한 사람과 함께 어울리면, 옳고 곧은 人性(인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길에 좋은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신이 내린 祝福(축복)이라 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心性(심성)을 옳고 곧은 正義(정의)의 심판대에 자신감 있게 올려놓을 수 있는 나의 품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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