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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made in korea’... 성동구, ‘봉제인 살리기’ 총력
사라지는 ‘made in korea’... 성동구, ‘봉제인 살리기’ 총력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9.2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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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산업 관심 도모... 무신사 스튜디오 ‘팝업행사’
국민디자인단 발대... 패션봉제산업 발전 정책 개발
무등록업체 양성화 노력... 사업자등록 대행 서비스
성동구 국민디자인단 발대식 및 민관학 협약식
성동구 국민디자인단 발대식 및 민관학 협약식

[성동저널 윤종철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24일과 25일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봉제산업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한 팝업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봉제인력 고령화와 낮은 공임단가 등으로 사라져 가는 한국 의류제조 산업의 문제점과 의류제작 과정에서 봉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의류플랫폼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의 장소 협조로 이루어졌으며 영상전시와 재봉틀로 옷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 기간 중 오전에는 성동구 관내 의류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숙련된 봉제인이 1대 1 방식으로 봉제 과정을 지도했고 오후에는 재봉틀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품(가방)을 제작해 봉제의 이해도를 높였다.

한편 70년대 한국 산업을 견인했던 의류 봉제산업은 90년대 해외 이전으로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어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남은 봉제업체는 작아진 파이를 가지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20년째 변하지 않는 공임단가 등으로 ‘봉제 노동자’는 하루살이, 유령노동자 ‘객공’이 되었다.

이에 성동구는 지난 3월 ‘무등록 봉제업체와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봉제산업 종사자와 전문가, 주민, 관계 공무원 등이 함께 정책을 개발·발전시키는 ‘성동 국민정책디자인단’을 꾸린 바 있다.

국민디자인단은 지난 6개월 간 다양한 봉제업체와 일당제 봉제노동자인 ‘객공’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봉제인구의 노령화’가 봉제업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봉제인력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신규인력이 없는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10년 뒤에는 ‘made in korea’ 라벨이 붙은 의류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매년 수많은 패션 관련 전공자들이 사회로 나오지만, 정작 이들이 디자인한 옷을 제대로 만들어 낼 ‘숙련 봉제인’은 없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숙련공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는 ‘표준(최저) 공임단가’ ▲정규직 채용 장려정책 ▲취업 연계 실습 위주 봉제교육 등의 노력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 값싸게 만들어와 라벨만 바꾸는 라벨갈이, 경쟁에 우위에 서기 위해 공임단가 낮추기 등을 지양하고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성동구는 국민디자인단과의 정책 연구 등에 적극 나서면서 무등록 의류제조업체를 양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찾아가는 ‘ONE-CALL’ 사업자등록 대행 서비스와 성동세무서, 성동근로자복지센터와 협업해 세무, 노무, 법률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무등록 의류제조업체도 돕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무신사와 패션봉제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ESG 협약도 체결하고 봉제산업 활성화에 함께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관내 무등록봉제사업체가 약 2000여 개에 달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혹독한 시기를 보내셨을 것이다”며 “이번 행사가 의류제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봉제사업체와 종사자들을 위한 정책 발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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