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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골뱅이 이야기’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골뱅이 이야기’
  • 성동저널
  • 승인 2022.12.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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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골뱅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컴퓨터 電子郵便(전자우편)에 쓰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愛酒家(애주가)라면 어쩌면 술안주로 먼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는 '골뱅이' 혹은, '돼지 꼬리'라고 부르는데요, 이탈리아에선 '달팽이', 남아프리카에선 '원숭이 꼬리', 중국에서는 '생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쨌든 @는 컴퓨터 電子郵便(전자우편)에 쓰이면서 디지털시대의 터줏대감이 되어 있습니다.

@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Ray Tomlinson(레이 톰린슨:1941~2016)'이 1971년에 電子郵便(전자우편)을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골뱅이는 다슬기의 사투리인데, 이러한 사투리인 골뱅이를 대한민국 경찰에선 술에 취해 人事不省(인사불성)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隱語(은어)로 쓰기도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모든 약의 으뜸이라고 百藥之長(백약지장)이라 했고, 중국 晉(진) 나라의 陶淵明(도연명.365~427)은 술은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준다고 해서 忘憂物(망우물)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적당히 마셨을 때의 이야기이지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면 '고주망태'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고주망태'를 설명드리면, '고주'는 술을 거르고 짜는 틀인 '고조'가 변한 말이고,망태는 가느다란 새끼로 엮어서 만든 그릇으로 망태기를 뜻합니다.

즉, 고주 위에 놓인 망태기는 늘 술에 절어 있어 고주 위에 놓인 망태기처럼 술에 잔뜩 찌들어 있다고 해서 '고주망태'라고 합니다.

아무튼 술에 滿醉(만취)해 '고주망태'가 되어 길거리나 골목에 널브러져 있으면 경찰들이 서로 무전으로 연락할 때, 요즘은 설마 아니겠지만 하여튼, 여기 골뱅이 몇 개 있다면서 서로 무전으로 연락하였다고 합니다.

술에 취한 사람을 왜 골뱅이로 칭하는지 그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술에 만취한 사람이 걸어가는 꼴을 보면 흐느적흐느적 앞으로 두 걸음, 옆으로 한 걸음, 뒤로 한 걸음 갈지(之)자로 걸으며, 언제 집을 찾아갈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느릿느릿하니 '골뱅이'라 칭할 만도 합니다.

각설하고, 골뱅이를 좀 더 설명해 드리면, 愛酒家(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안주로서 열량이 적고 식감이 쫀득쫀득하여 매콤하게 채소와 함께 초무침해서 먹어도 좋고, 끓는 물에 익혀서 먹어도 제맛을 냅니다.

골뱅이는 질량의 10%가 단백질이고 25%가 당질이며, 니아신(niacin)과 미네랄(mineral),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영양의 균형이 알맞게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특히, 콘드로이틴(chondroitin)이 들어 있어 자양강장제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또한, 眼球保護(안구보호)와 시력 유지에 좋은 타우린(taurine)이 含有(함유)되어 있어 컴퓨터 시대인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음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골뱅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飽滿感(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게다가, 골뱅이의 끈끈한 '히스틴 점액'은 피부가 늙는 것을 지연해 주는 역할을 해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여 요즘은 여성들의 애호식품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골뱅이 무침에 소주 한잔 생각이 납니다만, 몸에 좋고 영양가 있는 골뱅이를 안주 삼아 한잔하시는 것도 좋지만, 골뱅이가 될 정도의 過飮(과음)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회식이 잦은 연말이라 술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적당히 마시면 생활의 活力素(활력소)이며

원활하게 對人關係(대인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潤滑油(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술에 滿醉(만취)해 '골뱅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절제 없는 暴飮(폭음)이나, 습관적으로 매일 마시는 의미 없는 술자리는 오히려 주변 사람과의 거리에 障壁(장벽)을 쌓는 障碍物(장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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