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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잘못하고 또 잘못하니!!
[기고] 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 잘못하고 또 잘못하니!!
  • 성동저널
  • 승인 2022.12.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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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 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 1992년 04월 15일 창간한 敎授新聞(교수신문)은 3개의 교수단체가 '한국 지성의 정론지'를 표방하며 발행하는 주간지로 매년 연말에 그 해에 일어났던 많은 일을 종합하여 한 마디로 꼬집어 평가하는 올해의 四字成語(사자성어)를 발표합니다.

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발표하는데요, 응답자의 50.9%의 찬성을 얻은 過而不改(과이불개)를 2022년 올해의 四字成語(사자성어)로 뽑았습니다.

過而不改(과이불개)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40대의 어느 사회학과 교수가 추천했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여.야 정치권이 민생은 뒷전이고 나라의 미래보다는 黨利黨略(당리당략)에 빠져 政爭(정쟁)만 일삼는 것을 빗대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논어의 ‘衛靈公(위령공)'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衛靈公(위령공 B.C 540년~493년)'은

성은 姬(희) 씨이고 이름은 元(원)이며 春秋時代(춘추시대) 위 나라의 제28대 군주입니다.

孔子(공자)는 일찍이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 즉, 잘못이 있으면 즉시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라고 一喝(일갈)했습니다.

論語(논어)의 衛靈公(위령공)편을 좀 더 살펴보면. 孔 子(공자)가 말한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君子求諸己(군자구저기) 小人求諸人(소인구저인)" "君子(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小人(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

게다가 孔子(공자)의 뛰어난 제자 孔門十哲(공문십철)중의 하나인 子 夏(자하)도 "小人之過也必文(소인지과야필문)" "小人(소인)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드시 그럴듯하게 꾸미려 한다." 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5년간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2017년은 破邪顯正(파사현정) 2018년은 任重道遠(임중도원) 2019년은 共命之鳥(공명지조) 2020년은 我是他非(아시타비) 2021년은 猫鼠同處(묘서동처)입니다.

좀 더 설명해 드리면, 2017년에 선정한 '破邪顯正(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깨고 사고를 바르게 하자'는 뜻인데,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춰 온 국민의 기대를 모았던 희망적인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8년 '任重道遠(임중도원)'은 '짊어진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책임이 무거운 큰일을 맡아 임무를 완수하려면 모름지기 度量(도량)이 넓고 강해야 한다는 뜻으로 선정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어서 2019년 '共命之鳥(공명지조)'는 한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共命鳥(공명조)처럼 '어느 한 쪽의 머리가 없어지면 자기만 잘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共滅(공멸)한다'는 뜻으로 여.야가 共存(공존)해야지 서로 죽이겠다고 싸움질하는 정치권을 빗대 선정했다고 봅니다.

2020년 '我是他非(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는 뜻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의 말을 한자어로 표현한 新造語(신조어) 인데요, 당시의 정치권을 신랄하게 批判(비판)한 말입니다.

2021년 작년은 바로 '猫鼠同處(묘서동처)'인데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산다'는 뜻으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야 할 사람이 법을 違反(위반)한 사람의 잘못을 容認(용인) 또는 덮어주거나

함께 나쁜 짓을 저지른다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요, 길들어진 애완견처럼 정치권에 阿附(아부)하는 당시의 정치검찰을 빗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잘못했으면 이를 깨닫고 솔직히 인정하고, 反省(반성)하며 고치려고 노력해야 함에도 오히려 뻔뻔스럽게 상대에게 뒤집어씌우거나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들 듯이 賊反荷杖(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나서니, 자기만의 判斷基準(판단기준)에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게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 의미로 2022년에 교수들이 선정한 過而不改(과이불개)는 이 말 뒤에 바로 是謂過矣(시위과의)란 말이 뒤따르는데요,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큰 잘못이다." 라는 뜻으로 선정했습니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 鐵面皮(철면피)가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죠. 참으로 時宜適切(시의적절)한 지적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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