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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찌든 세태에 오염되지 마라'
[기고]-정진성의 감성을 깨우다‧‧‧'찌든 세태에 오염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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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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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정진성 성동저널 편집자문위원

[성동저널]제가 '닉 네임(nick name)'으로 쓰고 있는 '處染常淨(처염상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염된 곳에 있어도 항상 맑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닉 네임'은 나의 버릇이나 성격 또는 나의 특징을 대신할 수 있는 愛稱(애칭)입니다.

즉, 남들이 본명 대신에 지어 부르는 이름인데 제가 座右銘(좌우명)으로 삼기 위해 處染常淨(처염상정)이란 말을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연꽃을 상상하면 될듯합니다. 연꽃이 자라는 곳은 대체로 물이 탁합니다. 그 탁한 물에서 자라는 연꽃은 참으로 청초하고 아름답고 고고하게 피어납니다.

제가 '닉 네임'으로 쓸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연꽃처럼 世態(세태)에 물들지 않고, 맑고 정직하게 살자는 의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近墨者黑(근묵자흑)'이란 말이 있는데 당연히 검은 것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게 물든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자신도 모르게 묻힐 수밖에 없으니 검어진다(者黑) 라는 이 말은

不良(불량)하고 버릇이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그 사람의 나쁜 행동에 쉽게 물들 수 있으니 매사 조심하라는 뜻으로서 쓰이는 말입니다.

明心寶鑑(명심보감)을 보면 孔子(공자)가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비린내를 물씬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비린내를 맡지 못하는 것은 그 절인 생선의 惡臭(악취)와 同化(동화)된 것이다"

즉, 이 말의 뜻은 不良(불량)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처음에는 그 불량한 행실에 몹시 불쾌함을 느끼지만 함께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同化(동화)되어 별로 이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음입니다.

近墨子黑(근묵자흑)이란 말 다음에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이러한 말이 이어집니다.

近賢者明(근현자명)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밝아지고, 近才者智(근재자지) 才能(재능) 있는 이를 가까이하면 슬기로워진다.

近癡者愚(근치자우) 愚昧(우매)한 자를 가까이하면 어리석어지고, 近良者德(근량자덕) 착한 이를 옆에 두면 德性(덕성)스러워진다.

近智者賢(근지자현) 智慧(지혜)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賢明(현명)해지고, 近愚者暗(근우자암) 어리석은 자를 옆에 두면 暗昧(암매)해진다.

近佞者諂(근녕자첨) 말만 번지르르한 자를 가까이하면 阿諂(아첨)에 能(능) 해지고, 近偸者賊(근투자적) 貪慾(탐욕)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도둑이 된다.

즉, 사람의 性格(성격)이나 能力(능력)은 처해있는 주변의 環境(환경)이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금쪽같은 말입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로 孟 子(맹자)의 性善說(성선설)과 배치되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창한 荀 子(순자)의 저작 ‘筍 子(순자)’의 '勸學(권학)' 편에 실려 있는 "蓬生痲中 不扶自直(봉생마중 불부자직)"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손을 쓰지 않아도 삼처럼 곧게 자란다"는 이 말이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도 착한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善(선) 하게 되고 좋은 벗들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됩니다.

결론은,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느냐에 따라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주변 環境(환경)과 同化(동화)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나쁜 습관에 同化(동화)되기 이전에 나의 주변을 살펴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處染常淨(처염상정)의 의미처럼 주변의 온갖 不條理(부조리)에 찌들지 말고 正直(정직)함을 지키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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