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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뉴노멀이 된 지구 열대화, 온열질환 막고 극한 폭염 대비를
[기고] 뉴노멀이 된 지구 열대화, 온열질환 막고 극한 폭염 대비를
  • 성동저널
  • 승인 2023.08.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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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작가·칼럼니스트(현, 서울시자치구공단이사장연합회 회장)
박근종 작가·칼럼니스트
박근종 작가·칼럼니스트

[성동저널] 역대급 장마가 지난 7월 26일 끝나자마자 갑자기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暴炎)으로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하면서 온 국민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9일까지는 총 1,01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사망자 중 7명은 지난 7월 29일 하루 동안 나왔다.

이번 주도 내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예고됐다. 가끔 소나기가 내리지만 열기를 식혀주기보다 오히려 습도를 더해 ‘한증막’ 더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내내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예상된다. 도심지역은 도시 열섬 효과로, 해안지역은 내륙에 비해 높은 습도 등으로 열대야가 심화될 수 있다.

극한 폭염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선 많은 도시가 40℃ 이상으로 치솟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50℃를 훌쩍 넘기며 110년 만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 7,000만 명이 폭염 주의보·경보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올해 7월 1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16.95℃에 달해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된 2019년 7월 16.63℃를 0.32℃ 뛰어넘었다. WMO는 올해 7월보다 더 뜨거운 날씨가 5년 안에 찾아올 확률이 98%라고 전망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지구온난화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끓는 시대’ 진단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날 “지금 추세라면 올해 7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란 관측 결과를 내놓은 직후 나왔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며 “모든 국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9위인 한국도 이 책임에서 결단코 자유롭지 못하다.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Germanwatch)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지수(CCP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권인 60위로 ‘매우 저조함’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전 세계가 특단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다면 폭염은 더 심해질 것이며 자연스레 일상화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무엇보다 극한 폭염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4일 개최한 ‘기후 위기가 내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무더위가 계속되면 심뇌혈관질환자가 늘어나고, 무기력, 불안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전문가들은 고온에 따른 대기 정체로 폐렴, 치매 등 질환도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하고, 정부가 5년 단위의 기후변화 건강 적응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온열질환은 기본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무더위 시 장시간의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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